美-英 의회"저커버그가 직접 답하라"…광고주들, 줄줄이 광고 이탈할 조짐 보여

[공감신문] 미 의회가 이용자 정보 유출로 인해 파문이 일고 있는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거 최고경영자(CEO)에게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지난 21일 페이스북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지 못한 데 따른 조치로 저커버그 CEO의 출석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거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월든 위원장과 민주당 측 간사인 프랭크 펄론 의원은 성명에서 “저커버그 CEO야말로 미국인들에게 답변할 수 있는 적절한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상무위는 저커버그의 청문회 출석일은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펄론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환장 발부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관계자들은 공화·민주 양당 소속의 의원 보좌관들을 상대로 근 2시간에 걸쳐 비공개 브리핑을 가졌다. 당시 브리핑에서 의회 측은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확보한 다량의 이용자 정보에 "다른 악역들"을 포함한 제3자들도 접근할 수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저커버그는 미 의회뿐만 아니라 영국 의회의 출석 요구도 받았다. 영국 외 다른 유럽 국가 의회에서도 그의 출석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는 미국, 영국 등의 의회 증언 요구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A가 2016년 미국 대선 때 5000만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광고주들은 줄줄이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모질라가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했다.

또 영국광고주협회(ISBA)는 페이스북의 제대로 된 해명이 없으면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ISBA는 이에 앞서 이번 주 페이스북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들을 예정이다.

만약 페이스북 회원 등의 개인정보가 브로커나 정치활동가 등에게 공식 허가 없이 넘어갔거나, 페이스북의 해명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광고를 끊을 예정이다. 

ISBA에는 유니레버, P&G 등 소비자 대상 기업을 포함해 3000여개 기업이 속해 있고, 지난해에도 수억 파운드 이상의 광고를 페이스북에서 집행했던 만큼 ISBA가 돌아서게 된다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저커버그는 "데이터업체인 CA가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 해명했다.

이번 파문은 CA가 2016년 미국 대선 때 5000만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페이스북의 느슨한 규정이 이를 가능케 했고, 추후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저커버그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데이터업체인 CA가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며 “페이스북도 실수를 인정한다.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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