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0개 외식업체 중 77% “최저임금 적용 후 경영상태 악화”…종업원 수 평균 0.9명 감소

국내 300곳의 외식업체 가운데 77.5%는 최저임금 인상 적용 이후 경영상태가 악화했다고 답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올해 이례적으로 높게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된 후 전국 외식업체 10곳 중 8곳은 메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경영상태가 악화했다는 곳은 4곳 중 3곳꼴이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전국 외식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담은 ‘최저임금 적용 2개월 국내 외식업 영향조사’를 2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외식업체 가운데 77.5%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 적용 이후 현재까지 경영상태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업체의 지난 1~2월 월평균 매출액은 작년대비 12.1% 감소한 데 이어 영업이익 역시 같은기간 30.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 업체 가운데 80.4%는 앞으로도 경영상태가 악화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최저임금 인상 부담으로 인력을 감축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관찰됐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기존 인력을 단축시키는 움직임도 관찰됐다. 지난해 평균 2.9명이었던 종업원 수는, 올해 평균 2.0명으로 31.9%나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 적용 이후인 올해 1~2월 종업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전년대비 13.1% 감소한 데 반해,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영업시간과 종업원 고용시간을 단축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1인당 인건비 상승폭(3.7%)이 최저임금 인상폭(16.4%)에 확연히 미치지 못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담당한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단기적 결과이긴 하지만 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실질임금 상승’과 ‘일자리 창출’에 최저임금 인상이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메뉴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24.2%, 인상을 고려 중인 업체는 78.6%에 달했다.

현재까지 메뉴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24.2%로 이들의 평균 인상률은 9.7%에 달한다. 

앞으로 메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인 업체는 78.6%였으며, 이들은 기존 가격보다 평균 18.4% 더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서 수석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이나 인건비 상승이 매출 감소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인건비 상승이 감원 혹은 고용시간 단축을 야기해 매출 감소에 간접적으로 작용했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을 내놨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업원 인건비와 임차료, 식재료비, 배달 수수료 등 모든 비용이 인상됨에 따라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업종에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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