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NI 증가율, 6년만에 최고치…총저축률 36.3%, 19년 만에 최대

작년 1인당 GNI가 처음으로 2만9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공감신문] 몇 년째 정체상태로 머물러있던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이 지난해 2만9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1인당 소득 3만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국민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1인당 국민소득(GNI)는 2만9745달러로 전년(2만7681달러)보다 7.5%(원화기준 4.7%) 증가했다. 2014년 이후 2만7000달러 수준에 그쳤던 것에서 3년 만에 2만9000달러 선을 넘은 것이다. 

1인당 GNI(달러화 기준) 증가율 역시 2011년 9.6%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것으로, 나라별 국민의 생활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써 활용된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1인당 GNI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06년 처음 1인당 GNI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10여 년간 큰 도약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3년 만에 3%대 성장에 이어,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연평균 2.6% 오르며 달러화 기준 국민소득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올해 3%대 성장을 달성하고 원화가치의 급락과 같은 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1인당 GNI 3만 달러에 무난하게 진입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GNI 3만 달러는 통상 선진국 진입기준으로 인식된다. 

지난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722조5000억원으로 전년(1만5515달러)대비 5.1% 늘었다.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하는 PGDI는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PGDI 중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 소득 비중은 56.0%(964조2000억원)으로 전년(56.3%)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증가율은 4.5%였다. 

기업 소득 비중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20.6%에서 20.0%(348조5000억원)로 감소했다. 작년 구조조정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정부 소득 비중은 23.8%(409조8000억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0.7% 늘어난 것이다. 법인세뿐 아니라 근로소득세, 양도소득세 등 세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발표했던 속보치와 동일한 연 3.1%였다. 2016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 2.9%로 전보다 0.1%P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1730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하며, 2010년 9.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1998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1998년(38.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인 36.3%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0.2%P 오른 것이다.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소득으로 지출하고 남은 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순저축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가계 순저축률은 7.6%로 2016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011년(32.9%) 이후 최고치인 3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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