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평화적 북핵해결 계기 기대”...한국당 “장밋빛 전망 바라면 안돼”

지난 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사실이 드러난 데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상이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진은 북중 회담장의 모습

[공감신문] 지난 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사실이 드러난 데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상이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민주당은 북중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에 일조하고 종국에는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바라보고 있다. 

28일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 “두 정상 간 회동은 김정은 체제 이후 급랭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반전”이라며 “이는 북한과 중국이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협상력을 제고하고 주도권을 찾기 위한 전략적 이해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 이로 인해 흔들릴 전제 조건이 전혀 없기에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북중 두 나라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논의와 주변국들과 협력의 길을 여는 생산적 회동이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같은날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외교무대로 나올수록 한반도 문제 해법은 용이해진다”라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체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중 간 만남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실현하는 데 큰 보탬이 됐을 것”이라며 “북중 정상 간 만남이 4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동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자유한국당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은 핵무기 하나로 한국과 미국을 농단하고 이제 중국까지 농단하고 있다”며 “세계가 김정은의 핵전략에 놀아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운전면허도 없는 문재인 정권은 어설픈 운전으로 운전대를 김정은에게 넘겨줬다”며 “뒷좌석에 앉아 그냥 핵무기쇼를 구경만하면서 자신들이 운전하고 있다고 강변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한미 동맹을 이완하고 중국을 국제제제에서 이탈하게 한 문 정권의 남북 위장 평화쇼는 1938년 체임벌린 뮌헨회담을 연상시킨다”라며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한가롭게 사막체험이나 하고 팔에 매를 올려서 그렇게 즐길 시간이 결코 아니다”라며 “미국이나 북한이 모두 초긴장 신중모드로 일관하는 마당에 우리만 너무 들떠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탄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CCTV 등 외신에 따르면 북중은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및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안보보장 요구, 대북제재 해제 등을 의제로 삼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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