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부터 부케까지…예비부부를 위한 실속 결혼 준비 과정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9월 들어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결혼에 정해진 준비기간은 없지만 보통 반 년쯤 소요되는 편으로, 내년 봄에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막연히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결혼이 현실이 되면 겉잡을 수 없이 막막해진다.

더군다나 요즘은 결혼에 대한 선택지도 다양하다. 결혼 전 동거부터 하거나, 셀프웨딩을 하거나, 아예 식을 생략하고 바로 부부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혼식을 올리기로 마음 먹었다면, 고민에 빠져있기 보다 직접 발품을 팔며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나가야 한다.

오늘 교양공감에서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허례허식을 제외하고 꼭 필요한 것들만 선정한 ‘결혼준비 리스트’를 소개한다.  

상견례를 잘 마쳤다면, 바로 ‘신혼집’ 찾기에 돌입해야 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D-6달, 결혼준비 시작! ‘상견례’와 ‘신혼집’

본격적인 결혼준비에 돌입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상견례’다.

상견례는 ‘사람들이 처음 만날 때 갖추는 예’를 뜻한다. 결혼에서는 예비 신랑·신부의 가족이 처음 만나 인사를 하고 결혼 절차에 대해 상의하기 위한 자리로 통용된다.

결혼의 첫 관문인 상견례는 몹시 중요한 단계다. 가족과 가족이 만나 서로의 성향과 인품을 살피고 남은 생을 함께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한 자리이기 때문에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상견례를 잘 마쳤다면, 바로 ‘신혼집’ 찾기에 돌입해야 한다.

두 사람이 살 집을 구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자의 출퇴근 거리·생활패턴·성향에 따른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율하면서 동시에 가격·구조·인테리어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알아보기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신혼여행지는 어떤 것을 공통으로 좋아하는지 충분한 대화를 나눈 후 선정하자. / 게티이미지뱅크

D-5달, 예비부부의 로망 ‘신혼여행’

신혼집을 알아보던 중, 결혼식이 다섯 달 앞으로 다가왔다면 이제 ‘신혼여행’을 준비할 때다.

신혼여행 준비에 있어 가장 고민되는 것은 ‘여행지 선정’이다.

하와이, 동남아, 미국 등을 많이 가는 편이지만 신혼여행지는 인기보다 부부의 취향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사진, 맛집, 쇼핑, 관광지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눈 후 그에 맞는 여행지를 선정해보자.

보통 신혼여행 기간은 결혼식 날을 제외하고 일주일 내외로 잡는 편이다.

만약 직장인이라면 여독을 확실히 풀고 갈 수 있도록 귀국 후 복귀까지 이틀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을 추천한다.

스드메는 가격보다 계약서와 패키지 구성을 꼼꼼히 살필 것이 당부 된다. / 게티이미지뱅크

D-4달, 평생 기억될 추억을 위한 ‘스드메’

스드메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의 준말이다. 웨딩 업계에서 꾸준히 쓰여온 이 신조어는 포털사이트 국어사전에도 등재돼 있다.

신혼여행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스드메’를 준비하자. 스드메는 셀프로 준비하거나 업체를 통해 패키지로 진행하면 된다.

요즘 많은 스드메 업체들이 최저가를 내세우고 있는데, 가격보다는 계약서와 패키지 구성을 꼼꼼히 살필 것이 당부 된다. 웨딩 사진은 평생 남을 추억이기 때문에 불만족스럽게 진행했다가는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9일 한국소비자원은 결혼준비대행서비스(웨딩컨설팅) 피해 구제 건수가 2013년 34건에서 2017년 73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계약해지 거절 및 계약 내용 불이행에 대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계약 전 설명과 달리 드레스 등의 질이 떨어져 계약해지를 요구했는데 거부하는 경우 등이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 제작 한복은 재작업이 필요할 수 있어 넉넉하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 게티이미지뱅크

D-3달, 한국 결혼의 전통 ‘한복’과 ‘예물’

D-90, 이제 결혼을 한다는 것이 실감날 때쯤이 되면 ‘한복’과 ‘예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특히 맞춤 제작 한복은 재작업이 필요할 수 있어 넉넉하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한복은 보통 직계 친척들까지 입는 편으로, 요즘은 친척들도 그냥 일상복을 입는 경우가 많다.

예물은 결혼을 기념해 신랑 신부가 주고받는 물품, 또는 시부모가 신부에게 주는 답례품을 뜻한다.

그동안 예물은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값진 선물을 보내면 신부 측은 예단비로 보답하는 식으로 많이 진행돼왔다. 하지만 이 역시 요즘은 양가 사전 합의로 생략하기도 한다.

전통적 현물 예단에는 이불·반상기·은 수저가 있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고민하는 대신 현금 예단을 선호하는 추세다.

요즘은 신부 친구들이 부케를 직접 제작해 선물하기도 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D-2달, 결혼식을 위한 주요 준비사항들

결혼식 두 달 전, 이제는 식 자체에 집중 할 때다.

청첩장은 통상적으로 결혼식 3, 4주전에 보낸다. 너무 일찍 보내면 깜빡할 수 있고, 너무 늦게 보내면 이미 다른 약속이 잡혀 있을 수 있다.

청첩장은 일회용품이다. 남의 청첩장을 고이고이 보관하거나 전시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청첩장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거나 비용을 투자하지 않도록 하자.

청첩장을 고르는 사람은 나지만, 받는 사람은 가지각색이다. 디자인이 너무 복잡하거나 취향이 확고한 것보다는 심플한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결혼식 사회자는 전문인을 고용하거나 지인에게 부탁할 수 있다. 사회 멘트는 예식장에서 보유한 샘플을 변형해 사용하거나 예비부부가 직접 써주면 된다.

주례는 보통 예비부부의 은사나 부모님이 맡게 되는데, 요즘은 ‘지루하다’는 이유로 생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케는 신부가 드는 꽃다발로, 요즘은 결혼 후 실내장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제작되는 편이다. 꽃시장을 방문해 직접 제작하거나 신부의 친구들이 제작해 선물하기도 한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의 다툼이 상대방을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 게티이미지뱅크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와 배려가 필요하다. 거기에 각자의 가족들까지 더해진다면 가히 의견충돌의 장이 형성된다.

결혼은 연애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연애는 내 가치관과 달라도 어느정도 양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결혼은 현실이고 내 삶이기 때문에 양보가 어렵다.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가면 내가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면모를 보게 되기도 하고, 많이 다투게 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상대방은 내가 이겨야 할 상대가 아니라 평생을 함께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인만큼 다툼이 상처만 남기기 보다 상대방을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서로 양보할 수 있는 것, 이것만은 지켜줬으면 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며 하나씩 체크하고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