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1순위 가입자, 5개월 새 7.2% 줄어…“실수요자에 유리한 상황”

8·2 대책 시행 후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와 경쟁률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신문] 아파트 청약 규제를 강화한 8·2대책이 시행된 후로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와 경쟁률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보다 더 많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8·2대책이 시행된 후 청약시장 경쟁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약 1순위 경쟁률도 내려가면서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2대책 시행 후 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아파트 청약통장 1순위는 가입기간이 2년 이상의 1주택자 혹은 무주택세대주이면서 5년 이내 본인과 세대원 중 아파트 분양에 당첨사실이 없는 이들로 조건이 강화됐다.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는 5개월 새 7.2% 감소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청약통장 1순위(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부금·예금) 가입자는 17239만 7466명으로 작년 8월보다 95만633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사이 7.2%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서울(66만명, -17.1%), 부산(18만명, -22.4%), 대구(13만명, -22.0%), 경기(12만명, -3.4%), 세종(1만2000명, -20.0%) 등 투기·청약과열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청약 1순위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8·2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서울의 경쟁률은 11.3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같은 기간인 작년 2~8월 경쟁률 13.9대 1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경쟁률 둔화는 특히 부산(53.3대 1→34.9대 1)과 대구(68.8대 1→56.8대 1)에서 크게 나타났다. 

이처럼 경쟁률은 떨어지고 있음에도 올해 예정된 아파트 물량은 작년보다 48% 늘어난 48만 가구에 달한다. 이는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2015년 아파트 분양물량(51만 가구)의 92%에 준하는 것이다. 

특히 이미 분양이 완료된 아파트를 포함한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은 2001년(6만2814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5만4517가구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권 재개발 물량이 포함돼 있다.

올해 예정된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대비 48% 늘어난 48만 가구에 달한다.

다만 2019년 이후부터는 신규 아파트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과 서울시 등 지자체의 이주시기 조절로 인해 분양 일정들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인해 준공 30년의 연한 기준을 채우더라도 재건축을 바로 진행할 수 없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가점이 낮아 당첨확률이 낮은 경우,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청약 자격이 강화되고 대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부적격 물량과 계약포기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비당첨자 물량이 늘어난 만큼, 이를 노리거나 청약조건이 없는 미분양 아파트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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