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北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화기애애 분위기 속 합의 이끌어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공감신문] 29일 남북은 내달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오는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이달 초 양국이 약속한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 짓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또 사전에 필요한 의전·경호·보도 등 실무를 논하기 위해 내달 4일 판문점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우리측 대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이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이 대표로 나왔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회담은 상호 덕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양측 대표단은 판문점 내 위치한 통일각과 평화의집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갔다.

수석대표로 참석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통일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통일은 민족의 열망을 반영한 민족의 상징”이라며 “그래서 통일각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표정은 다 다른데 남측 대표단의 표정은 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남대화, 관계개선, 북남수뇌상봉을 위한 준비회담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민족을 위해 기여하는 성원이 될 것”이라며 “그런 마음을 가져 표정이 밝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리 위원장께서 통일각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셨는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하게 됐다”라며 “평화와 통일이 이렇게 연결되는 좋은 의미가 그 자체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 걸맞게 저희가 잘 협의해서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런 성과를 잘 내야겠다는 그런 마음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9일 이후 79일 만에 열린 공식적인 두 번째 고위급 인사 접촉이다. 그간 평창 동계올림픽을 발판삼아 여러 남북 인사들이 오갔지만 모두 비공식적인 행보였다.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 정부와 2007년 10월 노무현 정부 당시 열린 데 이어 11년 만에 열리는 3번째 정상회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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