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천 냥 빚도 갚을 만큼 중요한 말의 정확한 쓰임

[공감신문] SNS를 통한 대화가 활발해지면서 말을 더욱 정확히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말이 말로 전해지는 게 아닌, 대부분 글로 전달되는 상황에서 명확하지 못한 표현은 상대로 하여금 ‘무슨 의미지?’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

자신이 한 말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입과 손에서 벗어난 말이 맞는 표현인지 확인하지 않고 반복해 사용하면서 잘못된 말의 쓰임이 고착화하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한 대화가 활발해지면서 더욱 정확한 말 사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pixbay/CC0 creative commons]

잘못된 말이라 할지라도 뜻만 통한다면 상관없을 수도 있겠으나, 평생 사용해야 할 말이기에 바르게 사용하는 게 좋다.

이번 알쓸다정은 많은 이들이 '잘못 알고 쓰는 말'의 올바른 표현을 소개하고자 한다.

“진경이는 주구장창 게임만 하고 있다”(×)
“진경이는 주야장천 게임만 하고 있다”(○)

주구장창은 ‘쉼 없이’, ‘늘’ 등의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데 잘못 쓰이는 말이다. 올바른 표현은 논어에 나오는 고사성어인 주야장천으로 ‘밤낮으로 쉬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시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쉬지 않고 언제나’라는 뜻을 전할 때는 주야장천을 사용해야 한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백짓장도 맛들면 낫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쉬운 일이라도 여럿이 함께 하면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가 바른 말이다. 애초 백지장은 백짓장으로 쓸 수 있는 표현이었지만, 1989년 새 한글맞춤법이 시행되면서 ‘백지장’으로 표기하도록 변경됐다.

[pixbay/CC0 creative commons]

“예술계를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예술계를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모임, 단체, 업계에서 주목받는 인물들을 표현하고자 할 때는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라는 의미의 내로라하다가 정확한 말이다. 비슷한 발음 때문에 내노라로 잘못 쓰는 이들이 많은데, 노가 아닌 ‘로’자로 명확히 발음하고, 적어야 한다.

“염치 불구하고 치킨 좀 먹겠습니다”(×)
“염치 불고하고 치킨 좀 먹겠습니다”(○)

타인이 준비한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이 결례를 범할 때 흔히 염치(부끄러움을 아는 마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대부분이 염치 다음에 '불구하고'라는 표현이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돌아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불고’가 맞는 말이다. 염치 불고는 부끄러운 줄 알고 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염치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여름 햇빛이 뜨겁다”(×)
“여름 햇볕이 뜨겁다”(○)

햇빛이라는 단어가 바르지 못한 표현은 아니지만, 위 문장에서는 잘못 사용됐다. 햇빛은 빛과 관련해한 문장에 적합하며, ‘생전 그의 소설은 햇빛을 보지 못했다.’와 같이 명예 등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쓰인다. 열기, 해의 온도 등을 나타내려면 햇볕이 올바른 단어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일부는 윗사람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pixbay/CC0 creative commons]

일부는 윗사람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라며 선을 긋는다.

국립국어원의 자료를 보면 ‘수고’가 ‘고통을 받음’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과거부터 함축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윗사람에게 쓰기에 제약이 있는 단어로 인정하고 있다. 부정적 의미의 단어를 윗사람에게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수고하셨습니다’든 ‘고생하셨습니다’든 노력을 높인다는 점이 같기 때문에 기자는 이 문제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말을 하는 이가 상황에 맞게 적절한 단어를 골라 사용하면 된다.

우리 속담에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공감신문의 독자들은 언제나 신중한 말로 천 냥보다 값진 결과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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