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 영업점포 수도 크게 줄어

[공감신문] 지난해 시중은행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은행원과 영업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 인력과 점포 감소추세는 금융 디지털화로 인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중은행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은행원과 영업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 총 임직원 수는 전년보다 3602명 감소한 11만1173명이었다.

이는 5202명 줄어든 지난 2000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두 번째다. 임직원 감소폭은 2015년 1890명, 2016년 2248명, 지난해 3602명으로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은행권 임직원 감소는 5대 시중은행이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감축한 인력은 4841명에 달했다.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다.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희망퇴직으로 2795명을 내보냈다. 45세 이상이던 희망퇴직 대상자를 근속 10년 차 이상 전 직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112명의 임직원이 줄었다. 그중 1011명이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그만뒀다. 2016년 11월 민영화 이후 퇴직금이 다른 시중은행 수준으로 올라가자 신청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로 584명, 신한은행은 344명, 농협은행은 209명 줄었다. 희망퇴직으로 나간 인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영업점포 수 감소세는 더 가팔랐다.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국내 은행권의 영업점포 수는 6791곳으로 전년과 비교해 312곳이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영업점포 수 역시 2015년 123곳, 2016년 175곳으로 갈수록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고 점포를 133곳에서 44곳으로 대폭 줄였다.

씨티은행 점포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씨티은행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고 점포를 133곳에서 44곳으로 대폭 줄였다. 영업점을 찾지 않고 온라인 등으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영업 전략을 바꾼 것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점포수가 87곳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2015년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하면서 중복 점포를 해소하고 점포 효율화를 추구하면서 점포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점포 수 감소폭은 2016년 5곳에서 지난해 71곳으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월 희망퇴직자가 대량 발생한 영향이다.

은행권 인원과 점포 수 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발달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인원과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조회수 기준으로 인터넷 뱅킹 업무처리 비중이 지난해 4분기 83.9%에 달했다. 대면 거래는 10.1%에 불과했다.

올해 신한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에서 재차 희망퇴직을 진행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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