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서 경선의지 피력...“판단은 시민의 몫”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민주당 박영선 의원(오른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의원이 2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서 손을 잡고 있다.

[공감신문] 2일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당 내외에서 피어오르는 ‘안철수 양보론’에 대해 일축하고 적극적으로 경선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 면접심사 후 기자들에게 이같은 뜻을 내비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아름다운 재단 이후 깊은 관계를 쌓았다”라며 “과거에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맞서는 민주 개혁진영 동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보궐선거 결단에 대해서는 분명 감사를 느끼고 있지만, 세월이 지나고 당적도, 서 있는 위치도 달라졌다”고 양보론을 일축했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민주당 박영선 의원(오른쪽부터)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의원이 2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서 정성호 공천관리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박 시장은 “민주당 후보로서 여러 좋은 후보와 경쟁하게 됐는데, 누가 삶의 질을 높일지는 시민들의 몫”이라며 대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서울시장 사퇴설에 대해 “가능하면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시정을 돌볼 것”이라며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으면 불편하겠지만 서울시정을 돌보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위원장은 박 시장이 당선될 수 있게 후보에서 물러났다. 당시 안 위원장의 지지율은 50%를 넘어섰고 박 시장은 단 5%에 불과했다. 

안 위원장이 물러난 후 박 시장의 지지율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최종에는 53.4%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현재 ‘안철수 양보론’이 수면 위로 떠 오르는 이유는 안 위원장이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 중에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오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출마선언을 계획 중이다.

이날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역대 최장수 민선시장인 박 시장은 지난 6년 넘게 능력을 발휘할 시간이 충분했다”라며 “시청과 가까운 곳에서 선언하면서 안 위원장이 서울을 이끌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안 위원장-박 시장’ 일대일 대결구도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에서 후보 단일화를 계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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