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만족도 높은 제품으로 소비자에 ‘최선의 선택’ 제공할 것”

청소용품 제조업체 강동산업의 김해룡 대표.

[공감신문] 대체로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은 유통업체가 판매를 맡게 되는데, 상당 경우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부담을 느끼고, 유통업체는 제조업체에 부담을 느낀다. 특히나 제조업체의 경우, 유통업체와의 ‘갑을 관계’로 인해 속앓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때문에 유통망을 구축한 유통업체들과 제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 사이의 갈등이 빚어지는 일도 많다. 그런 문제점들을 위해 ‘상생’을 추구하고는 있지만 이해관계가 맞물린 두 업체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이 그리 선명하지만도 못하다는 게 현실이다.

그런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유통에 나서기도 한다. 본사 직영 유통점을 운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청소용품 제조업체 강동산업 역시 그런 목표를 지니고 있다. 다만 강동산업만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아닌, 협동조합을 통해 중소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강동산업의 젊은 대표, 김해룡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해룡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강동산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인터뷰를 위해 강동산업을 방문한 기자와 시설을 둘러보며 소개 중인 김해룡 대표의 모습.

강동산업의 전신은 브러쉬를 만드는 기계를 제작하시는 아버지(김성식 기술장인)의 ‘강동브러쉬’다. 그러나 브러쉬 제작 기계는 한 번 판매하면 그 이후 수명이 길기 때문에 수입 측면에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대학 졸업 이후 강동브러쉬를 강동산업으로 발전시켜 운영 중이다.

 

Q. 남다른 경영철학, 경영신조가 있으시다고 들었다

강동산업은 우수한 품질 대비 최저가격을 추구한다.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청소용품 제작을 지향한다.

또한,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기보다는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싶다. 따라서 청소용품과 농기구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2018년 현재 청소용품 제조업계의 업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김해룡 대표는 스스로에 대해 "돈 욕심보다는 일 욕심이 많아 사업을 다양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 소개했다.

조선산업을 비롯한 산업전반의 경기침체로 인해 경쟁사들간의 과다출혈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우리나라 특성상 외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하고, 제품으로 다시 수출하는 산업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경기침체 지속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본다. 이는 청소용품 제조업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Q. 젊은 김해룡 대표, 또는 강동산업만의 강점을 꼽아보자면?

우선 20대 때부터 회사 운영 일선에 나서면서 하루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를 100번 이상 외치며 분주히 영업을 해왔던 점을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또, 아버지의 하드웨어 기술과 나의 소프트웨어 기술로 모든 기계를 자체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 역시 강점이라 생각한다.

 

Q. 공장에 있는 모든 기계가 자체 제작인가?

시설 내 대부분의 기계들은 그와 그의 아버지인 김성식 기계장인의 손을 거친 것들이다. 기존 기계를 개량 보완해 만든 이 기계는 브러쉬에 솔을 결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렇다. 모두 아버지와 나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기계들이다. 타 업체의 경우 기계고장이 발생하면 곧장 생산차질로 이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수리를 위해 높은 수리비용을 지불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강동산업의 모든 기계는 자체제작 됐기 때문에 수리도 직접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기계를 보완해나갈 수 있다. 그렇게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조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Q. 그런 강점들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고충이 있다면?

현재는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의 갑과 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여러 문제점들, 힘들게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의 이윤과 유통업체들의 마진을 보고 있으면 ‘차라리 소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Q. 그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강동산업의 대책이 있다면?

출고 대기 중인 제품들. 강동산업은 청소용품과 농기구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서울 답십리에 위치한 전국 도매상들과 협의해 울산에 직영 유통업체를 오픈할 채비 중이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희생을 토대로 성장하는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과 같은 방식이 아닌, 협동조합과 함께 제조업체-유통업체간 상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Q. 현재 계획 중인 방안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우선 협동조합을 구축해 유통망을 만들고, 하나의 직영 유통점으로 묶어 제조제품을 테스트해볼 계획이다. 이렇게 테스트한 제품들을 협동조합 조합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유통하는 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제조업체, 또는 ‘본사’의 개념이 아닌 안정적인 판매처로 거듭나고자 한다. 또 재고 부담 완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해룡이네' 브랜드 로고. 김해룡 대표의 캐릭터다. [강동산업 제공]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B2B가 아닌 B2C로 자체브랜드 해룡이네를 기획하고 있으며,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청소용품'의 자체브랜드를 키워갈 예정이다. 해룡이네 브랜드로고는 청년 CEO 김해룡 대표의 캐릭터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나서는 새로운 브랜드인 것. 

 

Q. 소비자들에게 강동산업 제품이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길 바라나?

서울지역으로 납품되는 제품은 '강동산업'이라는 업체명이 빠진 채로 출고된다. 이는 판매업체들이 제품을 "좀 더 마음 편히 판매하시길" 바라는 그의 배려다.

앞서도 언급했듯,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다.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지 않은 제품들도 많고, 반대로 가격이 높은데도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들도 있다. 비록 강동산업의 청소용품들이 ‘최고의 선택’은 아니라도 ‘최선의 선택’이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김해룡 대표는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친 이후, 그는 강동산업의 김해룡 대표가 아닌 인간 김해룡으로서의 목표를 들려줬다. 그리고 그가 그리는 미래의 목표는 ‘인간적’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었다.

강동산업은 현재 특별한 직원복지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지만, 적어도 직원들에게 ‘가족과의 시간’을 보장해주고자 한다. 때문에 강동산업은 임직원들에게 자녀의 학교 행사, 가족 행사 등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 무조건적인 유급휴가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직원복지는 향후 사업확장 상황에 따라 보강될 계획이다.

또 고아원 시설을 세워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그의 개인적인 꿈이다. 상생,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세상. 김해룡 대표는 그의 커다란 꿈을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하게 되는 날을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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