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6개월만에 하락전환…대출·재건축 규제 강화, 양도세 중과로 시세하락 유도

전국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이번주 더 확대됐다.

[공감신문]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이 58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낙폭이 확대됐다. 아파트값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의 강남3구마저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이 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떨어지며 전주(-0.0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1년2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하락전환은 2017년 2월 첫째 주 이후 58주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주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데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시마저 상승세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아파트값 상승폭은 0.06%로 지난주(0.09%)보다 축소됐다. 

재건축·대출 규제와 양도세 중과 시행 등으로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층 꺾였다.

특히 서울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3구 중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4% 떨어졌다.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계속되던 상승세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송파구는 올초 재건축 부담금 발표 이후 상승폭이 11주 연속 축소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송파구의 보합전환은 약 7개월 만의 일이다.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4%로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이로써 강남3구 모두 둔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최근 재건축 및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이달부터는 양도세 중과까지 시행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달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시세보다 싼 급매물들이 쏟아지면서 시세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강북에서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 하나인 성동구의 아파트값이 0.0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급등으로 피로감을 느낀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마포구와 용산구는 각각 0.11%씩 오르긴 했지만 지난주(0.20%, 0.12%)보다는 오름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안전진단 강화조치 이후 거듭 약세를 보이는 노원구의 경우 지난주에 이어 0.04% 하락했다. 양천구는 0.02% 하락으로, 지난주(-0.08%)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인천은 -0.01%로 하락 전환했지만, 서울과 경기도(0.03%)에서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전체 수도권 매매가격은 0.03%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0.07%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지난 2011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5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침체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8개도 가운데 전남을 제외한 7개도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9% 하락한 가운데, 수도권의 내림세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9% 떨어졌다. 수도권은 0.08%, 지방은 0.10%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봄 이사철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시장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수도권 입주물량은 전년 동기대비 45.1%나 늘어난 약 5만4000가구로 집계된다. 

서울(-0.08%)의 경우 강남지역(-0.14%) 전셋값은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강북지역(-0.01%)은 2012년 12월 둘째주 이후 약 5년 4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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