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600여명 투입해 수습작전...조종사 2명 중 1명만 찾아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

[공감신문] 지난 5일 훈련을 마치고 귀환 중이던 공군 F-15K 전투기 1대가 경북 칠곡 유학산 인근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군경이 수습작전을 펼치고 있다. 

조종사 두 명 중 한 명의 시신은 이날 밤 발견됐다. 공군은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두 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시신을 찾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대구에 위치한 제11전투비행단 소속 최모(29) 대위와 박모(27) 중위는 훈련을 위해 사고 당일 오후 1시 30분께 F-15K전투기를 타고 출격했다. 

전투기는 훈련을 마친 후 기지로 귀환하던 도중 오후 2시 38분께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에 있는 유학산 인근에 추락했다.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야산에 F-15K 전투기가 추락해 군 관계자들이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전투기가 떨어질 때 수차례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고 수십분간 원인미상의 잔음이 이어졌다.

유학산 인근에 있는 가산골프장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고 처음에는 쾅하는 소리가 너무 커 지진인 줄 알았다”라며 “30분 정도 총소리 비슷한 ‘빵 빵’ 소리,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한 인근 주민은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는데 전투기가 낮게 옆을 지나갔다”며 “짙은 안개 때문에 추락하는 장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펑’하는 큰 소리를 들었고 이후에 4회 정도 폭발음이 울렸다”라고 말했다.

군, 경찰, 소방당국, 칠곡군 등 민관군은 사고 직후 조종사 수색을 위해 6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투입해 인근 지역을 샅샅이 조사했다.

하지만 유학산이 해발 839m로 높다는 점과 수색면적이 넓다는 점, 안개가 짙게 낀 날씨는 수사에 큰 장애물이 됐다.

수사 도중 소방당국은 오후 4시 33분께 유학산 9부 능선에서 추락한 전투기 날개와 잔해 등을 발견했다. 민관군은 잔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집중조사하기 시작했고, 전투기 앞좌석에 탑승하고 있던 최 대위의 시신을 찾았다.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야산에 F-15K 전투기가 추락해 군병력이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공군은 언론에 “수색 중 전방석 조종사(최 대위) 시신을 수습했으며, 날이 밝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라며 “조종사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락사고 직후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한 공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수습작전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대책본부장은 공군참모차장이 맡았다.

추락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군의 주력기 중 하나인 F-15K가 추락한 것은 12년 만이다. 지난 2006년 6월 F-15K는 야간비행 도중 추락했다. 당시 사고로 타고 있던 조종사 2명 역시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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