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지지율 깎기에 전념인 듯...법적공방까지 벌어져

정국교 전 의원

[공감신문] 6.13지방선거를 약 70여일 앞둔 시점에서 후보들 간 상호 비방, 폭로전이 전국적으로 과열되고 있다. 이에 공정한 경선은커녕 ‘흙탕물 선거’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전국 정가는 대전시장 경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국교 전 의원이 같은당 예비후보 측근의 비리를 녹음한 ‘정국교 녹취록’ 사건을 다뤘다.

최근 정국교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비리 녹취록이 있다는 사실을 언질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법적공방까지 벌이겠다는 경고를 던졌고, 정 전 의원은 녹취록을 시당에 제출했다. 녹취록을 확인한 시당은 “제기된 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자유한국당 이진훈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난달 30일 대구에서는 자유한국당 이진훈 예비후보가 같은당 경선 대상인 권영진 대구시장을 직무유기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후보는 고발 당시 “(권 대구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군 공항 단독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허위사실”이라며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분리를 추진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직무유기는 피고발인의 정책적 결정에 해당하기에 직무수행 거부나 방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피고발인 발언은 진술이 아닌 가승성 여부에 대한 평가에 불가하다며” 고발을 각하했다.

충북에서는 예비후보인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서로 성과와 공약을 깎아내리는 데 전념했다.

이 지사가 먼저 포문을 열자 오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4% 경제실현 기적을 이뤘다는 이 지사의 주장은 12년 장기집권을 위한 1970년대 경제성장론에 불과하다”며 “어려운 경제 현실에 놓인 서민 입장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라고 규탄했다.

이 지사는 “오 후보는 아름다운 경선과 거리가 먼 언행으로 도민과 당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강기정 전 의원

지역 정가 관계자는 “특정 정당 지지도가 두드러지는 지역에서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과열되고 있는 것”이라며 “정당별 후보가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 없는 흠집내기가 성행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당원과 후보가 법적 공방을 벌이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지난 1월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취득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강기정 예비후보와 고소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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