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25만7000명, 2000년 이후 3월 기준 최고치…청년체감실업률 24%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신문]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앞세우며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오히려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10만명대 그치는가 하면, 실업률은 3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악의 수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11일 내놓은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대비 11만2000명 증가를 기록, 전월에 이어 증가폭이 2개월 연속 10만명대 초반에 그쳤다. 

이처럼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무른 것은 2016년 4~5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난 2월에는 취업자 증가폭이 10만4000명을 기록하면서 약 8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썼다. 

전년대비 증가폭은 지난해 9월 31만4000명이었다가 10~12월에는 3개월 내리 20만명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3만4000명으로 4개월 만에 30만명대로 복귀했지만 바로 다음 달 10만4000명으로 내려앉았다. 

실업자 수는 2000년 이후 3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달 125만7000명으로 3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실업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3월 기준 실업자 수가 최고치에 달한 것이다.

실업률 역시 3월 기준으로 2001년(5.1%) 이후 3월 기준으로 볼 때 17년 만에 가장 높은 4.5%였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11.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6년 11.8%에 이어 3월 기준으로 2년 만에 최대치다. 

체감실업률을 의미하는 ‘고용보조지표3’은 15세 이상이 12.2%로 지난해 3월보다 0.8%P 상승한 가운데,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은 전년과 같은 24%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졸업과 취업이 겹치는 2월이면 실업률이 정점을 찍었다가 3월부터 개선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고용쇼크’가 유난히 심한 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3%성장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수출 중심의 완만한 회복세를 그려나가고 있음에도 이처럼 일자리 사정이 악화한 것은 경제의 고용창출력 약화와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결합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던 건설업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고 인구 증가폭 자체가 상당히 줄어든 영향”이라며 “작년 3월 취업자 증가폭이 46만3000명에 달해 기저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당국은 취업자 증가를 이끌던 50대의 고용률이 하락하는 추세인데다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시기가 다소 밀리면서 지난해에는 2월에 실업자로 포함됐던 응시자가 올해는 3월에 반영된 것도 고용지표 악화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매 및 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8000명, 4.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9000명, 5.7%), 건설업(4만4000명, 2.3%),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4000명, 10.5%) 등의 산업에서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2.5%), 교육서비스업(-7만7000명, -4.0%), 부동산업(-3만명, -5.7%) 등은 감소세가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지표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과 동일한 66.1%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3월보다 2만2000명(0.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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