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옥탄가 따라 고급·일반 나뉘어

[공감신문] 통상 차량에 넣어야 하는 기름은 엔진의 종류에 따라 경유와 휘발유로 나뉜다. 자동차 소유가 일반화된 시대에 이같은 사실을 모르거나 혼동하는 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같은 휘발유 차량이라도 차종에 맞는 기름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비교적 적지 않을까 싶다. 일반적으로 휘발유는 ‘옥탄가’라는 수치를 기준으로 ‘고급유’, ‘일반유’로 구분된다.

옥탄가란 휘발유가 연소할 때 이상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를 의미한다. 휘발유는 낮은 온도에서 착화하기에 연소과정에서 조기폭발하거나 비정상적인 점화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를 ‘노킹현상’(Knocking)이라고 하는데, 노킹현상이 자주 발생하면 엔진수명이 단축되면서 연비 효율이 저해된다. 심한 경우 전반적인 차량 동력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휘발유를 옥탄가에 따라 고급유, 일반유로 나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노킹현상을 감소시켜주는 안정성을 ‘안티노크’(Anti-Knock)라고 하며 안티노크성 정도를 수치화해 우리가 인지할 수 있게 한 게 바로 ‘옥탄가’다.

옥탄가는 0부터 100까지 수치로 나타내는데, 100에 가까울수록 노킹이 잘 발생하지 않는 이소옥탄 비율이 높다. 반대로 0에 수렴할수록 노킹이 잘 일어나는 노멀헵탄 비율이 크다.

국내 정유업체는 옥탄가를 기준 삼아 고급유와 일반유를 구분한다. 옥탄가 91 이상 94 미만 휘발유는 ‘일반유’로, 옥탄가 94 이상은 ‘고급유’로 분류된다. 

차량제조업체가 권장한 옥탄가에 맞는 기름을 주유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그럼 내 차량은 일반유와 고급유 중에 어떤 기름을 넣어야 할까.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권장 옥탄가가 94 이상인 차량에는 고급유를 넣는 것이다. 대다수 수입차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국내차량의 경우 권장 옥탄가가 92 이상인 경우가 많기에 일반유를 넣는 게 좋다.

가장 정확한 판별 방법은 제조업체가 권장하는 옥탄가에 따라 본인의 차량에 맞는 기름을 주유하는 것이다. 예컨대 BMW는 3·5시리즈 차주에게 옥탄가 95 이상 휘발유를 넣기를 권장한다. 

아우디도 권장 옥탄가를 95 이상으로 정하고 있고 고가 차량으로 유명한 포르쉐는 그보다 높은 옥탄가 98 이상 기름을 넣도록 권하고 있다. 즉, 대다수 수입차량에는 고급유를 넣는 편이 좋다.

고급유를 넣어야 하는 차량에 일반유를 오랜 기간 주유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고급유를 넣어야 하는 차량에 싸다는 이유로 기준치 미달 기름을 넣으면 엔진 최대 출력 감소·연비 하락으로 오히려 금전적인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극히 일부지만, 심한 경우 엔진이 깨지는 차량도 존재한다.

반대로 일반유 차량에 고급유를 넣을 경우에는 엔진 출력이나 연비효율 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일각에서는 엔진이 조용해져 시승감이 좋아지고 차량이 부드럽게 나간다는 말이 있으나, 증명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

차량은 단순히 쇠로 만들어진 기계가 아니다. 차주가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쏟느냐에 따라 안전하게 주인을 보호하고 오랜 기간 함께 달려 주는 동반자다. 차량의 외·내장에 신경을 쓰는 것도 좋지만, 취향에 맞는 기름까지 선사해보는 건 어떨까. 분명 여러분의 사랑에 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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