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3개 구역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 예정

[공감신문] 사드 보복에 따른 막대한 영업 손실로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면서 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기 위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사드 보복에 따른 막대한 영업 손실로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면서 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기 위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1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일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3개 구역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큰손인 롯데, 신라, 신세계의 입찰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한화와 두산, 현대 등과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인천공항 1터미널 4개 사업권 중 DF3 구역(주류·담배)을 뺀 ▲DF1(화장품‧향수) ▲DF5(패션‧잡화) ▲DF8(전 품목) 3곳의 사업권을 반납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르면 오는 13일 이 3곳에 대한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 시점은 입찰이 마감되는 6월이 유력하다. 이후 롯데의 계약 해지 시점인 7월 6일에 맞춰 후속 사업자가 영업을 승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입찰의 흥행은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하는 최소보장액 등의 조건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의 흥행은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하는 최소보장액 등의 조건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측은 한 면세점이 복수로 낙찰 받을 수 있는 중복 낙찰을 허용했다.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는 심사 때 일부 감점이 있지만, 참여에는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들은 "입찰공고가 나오면 면밀히 검토해 입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터미널 개장 등으로 1터미널 면세점 매출이 감소한 데다 면세점 영업 환경이 달라진 만큼 입찰 금액은 과거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면세점 추가 출점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인천공항 면세점에는 다수 사업자가 관심이 있다"라며 “인천공항공사도 최근 임대료를 놓고 공정위의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조건의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표했다.

업계 큰손인 롯데, 신라, 신세계의 입찰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한화와 두산, 현대 등과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의 면세점 반납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영업 적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드 보복은 이제 해제될 조짐이지만, 면세점이 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 시대가 된 것.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 3기(2015년 9월~2020년 8월) 임대료는 4조1412억원이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공사 측에 면세점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시내 면세사업자가 증가해 피해를 봤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사 측이 이를 거부하며 결국 오는 7월7일을 기점으로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롯데는 임대료 부담에 일단 철수했지만 이번 입찰에 참여해 전보다 낮은 금액으로 사업권을 획득한다면 이익을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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