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장벽, 중국 소비시장 놓치는 결과 빚을 것…좋은 제품과 채널 개발에 초점 맞춰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미국에 "제품 경쟁력이나 강화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공감신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무역전쟁을 선언한 미국에 “제품 경쟁력이나 강화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마 회장은 “기업인 입장에서 법인세 인하 등 미국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호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이 왜 미국 경제에 좋은 것인지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양국이 ‘경쟁 우위’에 집중한 결과로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미국은 노동 집약적인 제조 부문을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 아웃소싱하고, 혁신‧기술‧브랜드와 같은 미국이 경쟁력을 가진 부문에 집중했다”며 “그 결과, 미 소비자들은 낮은 제품 가격으로 이득을 보았고, 미국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향후 5년간 중국이 8조 달러에 달하는 물건을 수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 회장은 이러한 관계로 이익을 본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을 꼽았다.

애플은 캘리포니아에서 아이폰을 디자인하고 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만, 조립은 중국에서 하고 부품은 한국에서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도 돈을 벌지만, 판매로 거둔 이익의 대부분은 애플이 가져가고 있다.

마 회장은 애플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지난해 애플이 거둔 순익 480억 달러는 미국의 무역수지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에 빌려줘 미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데 일조한다”며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3월 실업률이 4.1%로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세계 최대의 수출 제조업체에서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탈바꿈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 회장은 “소득수준이 늘어난 중국인들은 품질이 좋은 수입식품과 화장품, 의류, 건강식품 등을 사려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향후 5년간 중국이 8조 달러에 달하는 물건을 수입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언급했다.

마 회장은 미국이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하지만, 이는 양국이 '경쟁 우위'에 집중한 결과로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은 미 기업 등이 누릴 막대한 기회를 뺏기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무역전쟁은 보복을 유발하기 때문에 잘못된 해결책”이라며 “수출을 늘리고자 하는 모든 나라는 무역장벽을 세우기보다, 해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제품과 채널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무역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미국은 현재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자동차 수입 관세를 인하하고, 금융업 개방 속도를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이 관세와 자동차 무역장벽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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