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지 석 달만에 투기판 변질될 조짐…‘극비정보 지라시’로 미스릴 30분 새 1만% 급등락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투기판으로 변질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공감신문] 가상화폐(암호화폐) 열풍이 잠잠해진 가운데, 석 달만에 다시 투기판으로 변질될 낌새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13일 가상화폐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대형 거래소의 코인 상장 정보가 전파되면서 특정 코인에 대한 투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날 가상화폐 시장을 달군 신규 코인 ‘엘프’와 ‘미스릴’이 있다. 

지난 12일 오후 2시께부터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엘프와 미스릴을 상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구독자가 1만명에 달하는 한 텔레그램 채널은 ‘극비정보’라며 빗썸의 신규 상장 소식을 전했다. 이 채널은 자세한 내용은 유료 서비스에 제공한다며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돈을 내고 다른 채널에 접속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가상화폐의 폭등락 움직임은 지난 1월 비트코인 급등락 사태에서도 보기 힘들었다. 석 달간 잠잠했던 가상화폐 시장이 이렇듯 다시 요동치게 된 원인은 무분별하게 퍼진 ‘상장 지라시’ 탓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은 출처가 빗썸 직원이라는 설명과 함께 여러 가상화폐 커뮤니티로 퍼졌으며, 투자자들은 엘프와 미스릴로 몰렸다.

해외 거래소 오케이엑스(OKEx)에서 엘프 가격은 12일 오후 1시 30분 기준 1만3018사토시(1사토시=0.00000001 비트코인)에서 단 두시간 만에 1만8600사토시로 40% 이상 증가했다. 미스릴 역시 오후 2시께 3241사토시에서 약 두 시간 뒤 3998사토시로 가격이 23% 뛰었다.

소문대로 빗썸은 오후 6시부터 엘프와 미스릴을 상장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상장 지라시(사설 정보지, 속칭 찌라시)’에서 촉발된 가격 요동은 상장 이후에도 지속됐다.

빗썸에서 미스릴은 12일 오후 6시께 25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딱 30분 뒤에 가격이 2만8000원으로 치솟았다. 상승률이 무려 1만1100%에 달한 것. 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올랐던 미스릴 가격은 곧장 추락해 5분 만에 740원으로 내렸다. 

엘프 역시 빗썸 상장가는 1000원이었지만 30분 만에 1900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오후 7시를 지나면서 가격은 1000원으로 원상 복귀됐다.

가상화폐 시장 과열 현상이 빗썸과 같은 대형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공개(ICO) 정보가 사전유출된 것도 문제가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폭등락 움직임은 지난 1월 비트코인 급등락 사태에서도 보기 힘들었다. 석 달간 잠잠했던 가상화폐 시장이 이렇듯 다시 요동치게 된 원인은 무분별하게 퍼진 ‘상장 지라시’ 탓으로 보인다. 고급 정보라며 특정 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아 이슈를 만들고, 순식간에 자금을 빨아들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빗썸과 같은 대형 거래소에 가상화폐 공개(ICO) 정보가 사전유출된 것도 문제가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이날 빗썸의 상장 소식을 알렸던 텔레그램 채널은 이전부터 거래소 내부정보를 통해 상장 관련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빗썸 측은 내부 직원 정보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했다.

빗썸 관계자는 “ICO 정보는 회사 내에서도 소수의 직원만 알 수 있다”며 “회사 내규상 직원이 가상화폐는 거래할 수 없고 정보유출은 퇴사 등 징계사유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의 해명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신규 암호화폐 거래(상장)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활용해 엄청난 시세차익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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