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 페이스북 떠나거나 개인정보 감추려는 시도 보이지 않아

페이스북의 글로벌 광고 영업을 총괄하는 캐롤라인 에버슨 부사장이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페이스북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광고 책임자가 이번 파문이 매출에 별 영향이 없다고 말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 저널 CEO 위원회'에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광고 영업을 총괄하는 캐롤라인 에버슨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페이스북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별 데이터 공유 방식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지난 4주 동안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 설정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전 세계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페이스북을 차단하자는 단체 보이콧 운동 '페이스블록(Faceblock)'이 열리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87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폭로가 나오자,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캠페인이 전개됐다.

또 미국인 10명 중 한 명이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에버슨은 "페이스북과 어떤 데이터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행동에서도 거친 변화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에버슨의 발언은 페이스북에 대한 성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체 파악결과 페이스북을 떠나거나, 개인정보를 감추려는 시도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역시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 이후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사람의 수가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라고 말했었다.

실리콘밸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내달 초로 예정된 페이스북의 실적 발표는 상당히 좋은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미국의회 청문회에 이어 유럽의회에도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저커버그는 최근 미국의회 청문회 증언대에 선 데 이어 유럽의회에도 출석해 증언할 전망이다. 

13일 유럽연합(EU)의 베라 요우로바 법무 담당 집행위원은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와 전화통화를 하고, ‘저커버그가 유럽의회의 출석요구에 응해야 한다’며 유럽의회 출석을 공식 요구했다.

지난주 페이스북은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부적절하게 유출했음을 인정하며, 유럽 거주 270만 명의 정보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저커버그 CEO가 3개 관련 상임위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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