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충성도 명목으로 공천 물갈이, 무소속 연대 출범 가능성 제기돼

자유한국당이 정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3선 도전 후보들을 잇달아 배제하면서 TK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공감신문] 자유한국당이 정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3선 도전 후보들을 잇달아 배제하면서 TK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TK지역 내 안동, 예천, 울진, 경주 등 현역자치단체장 공천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강석호 경북도당 공관위원장은 “3선 기초자치단체장은 당에 충성도가 낮아 3선 연임 신청지역은 기본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교체지수를 확인할 것”이라며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다.

후보 물갈이가 현실화되자 3선을 준비 중인 현역 기초단체장들은 무소속 출마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성해 한국당과 맞불전략을 구사한다면 TK지역 선거 판도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강석호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

현재 TK 내 23개 시·군 중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과 군수가 있는 곳은 10곳이다. 일부 단체장은 단수공천으로 경선에 진입했으나, 안동·예천 등 지역은 공천배제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공천에서 배제된 권영세 안동시장은 지난 12일 한국당 경북도당에 이의를 제기했다. 권 시장 지지자 150명도 13일 중앙당을 찾아 공천결과에 항의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시장은 당보다 시민에게 충성해야 하는 자리고 당 충성도보다 시정수행을 얼마나 잘했느냐가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그동안 부동의 1위를 한 후보를 경선에서 제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공천 결과는 시민 의견을 도외시한 납득되지 않는 밀실공천”이라며 “오는 1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양식 경주시장

임광원 울진군수와 최양식 경주시장은 당의 공천배제를 수용하지 않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임 군수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군수 후보를 비롯한 지방정치인 공천이 당에 충성도, 교체지수 등을 내세워 길들이기 차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며 “지방정부장을 비롯한 지방정치인 공천은 지역발전을 위해 적임자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지난 10일 수십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김석기 의원 사무실과 경북도당 당사를 방문했다. 또 11일 중앙당을 찾아 공천 배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밖에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는 대구시장 공관위에 재심사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경북도당에 이의를 신청을 하고 오는 17일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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