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는 안 뿌려"...예정보다 이른 귀국, 기자회견 열어 해명이나 사과할 가능성 높아
[공감신문] 갑질 논란에 빠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문가 15일 오전 베트남 다낭에서 급거 귀국했다. 현재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광고를 대행하는 회사의 직원을 향해 물이 든 컵을 던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 12일 연차휴가를 내고 다낭으로 출국했다. 애초 다음주 초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물벼락 갑질' 논란이 확산하자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이른 귀국에 조 전무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갑질 논란을 공식적으로 해명하거나, 사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고 사과하면서도, "얼굴에는 (물을) 안 뿌렸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측도 "수습책을 다각적으로 논의하며 향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알린 상태다.
만약 조 전무가 갑질 논란을 사과할 경우,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처럼 조 전무 역시 경영 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나고 자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날 조 전무로 보이는 인물이 직원을 심하게 질책하며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공개됐는데, 그 인물이 조 전무로 밝혀지면 논란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사태를 수습하지 않으면 대한항공 일가는 더 거센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등 대한항공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청원이 거듭 오르고 있다.
경찰도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가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며 조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일가에게는 이미 '땅콩 회항'이라는 경험이 존재한다. 때문에 시간을 끌고 부담을 키우기 보다는 서둘러 사건을 서둘러 수습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조 전무의 급거 귀국도 그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