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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한용주 칼럼] 더 큰 놈이 온다-불패신화는 죽었다

[공감신문]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세상은 늘 변한다. 어떤 것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또 어떤 것은 매우 느리게 변한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분할 수 있고 변화의 흐름을 알아챌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경제도 마찬가지이다. 경제의 흐름을 파악해 낼 수 있으면 투자를 통해 부를 창출해 낼 수 있다.

하지만 경제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여러 가지이기도 하지만 합리적인 요소뿐 아니라 비합리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요소는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돌발적인 변수는 경제흐름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2016년 전후 인구절벽으로 인해 부동산 거품붕괴에 대한 전망이 봇물을 이루었다. 그러나 실제 거품붕괴는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거품은 더 커졌다.

2016년 전후 인구절벽으로 인해 부동산 거품붕괴에 대한 전망이 봇물을 이루었으나 오히려 거품은 더 커졌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그러면 당시 거품붕괴 전망이 틀린 것일까? 틀렸다기 보다 다만 시기가 늦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당시 공급과잉에 따른 하락압력과 추가적인 통화팽창 정책에 따른 상승압력이 충돌하는 상황이었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추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할 수도 있었고 반대로 반등에 성공하여 상승할 수도 있었다. 결국 반등에 성공하여 상승했지만 그로 인해 거품은 더 커졌고 공급과잉도 더 악화되었다.

일단 부채를 키워 자산가격을 떠받히는 동안 경제가 성장하면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방식이다.

통화팽창 정책과 인구변화는 둘 다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다. 통화팽창 정책은 몇 년 이내 약발이 소진하는 단기적인 요소이고 인구변화는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요소이다.

정부의 정책을 표면에 일렁이는 물결에 비유하면 인구변화는 물결 아래 흐르는 조류와 같다. 물결은 바람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조류는 바람과 상관없이 도도히 흐른다.

인구가 증가하는 시대는 순방향 조류를 타는 것과 같고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는 역방향 조류를 타는 것과 같다.

지난 수십 년간 경기순환에 따른 등락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가면 결국 더 높이 상승하는 현상이 지속되었고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다. 부동산 불패신화 또는 주식시장 장기투자 불패신화가 그것이다. 신화의 본질은 인구증가이다.

그러나 인구가 감소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겪었고 지금도 저성장과 저물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감소가 일본경제를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 국가별 인구구조를 살펴보자. 국가마다 인구변화 속도가 다르고 실업률과 은퇴시기가 달라서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생산가능인구 추이를 비교하여 대략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국가별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기를 비교해 보면, 일본 1996년, 미국 2009년, 중국 2014년, 한국 2017년이다.

일본은 1990년 거품붕괴 이후 기준금리를 약 1%까지 대폭 내렸지만 주택가격을 회복시키지 못했다. 그때는 미국과 유럽의 국채금리가 4~5%수준이라서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투자를 늘렸던 영향이 있었다.

한국과 중국은 2014년 전후 주택가격이 하락한 적이 있었다. 두 나라 모두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으로 주택가격을 올려 놓았다. 금리를 여러 차례 낮추고 대출한도를 늘려 빚을 내서 집을 사도록 부추겼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들이 펼친 통화팽창 정책은 파격적이었다. 제로금리와 마이너스금리는 역사상 전례가 없었다. 신흥국도 일제히 금리를 내려 통화팽창 정책에 동참했다. 이러한 저금리가 지난 10년간 부채를 늘리고 가격거품을 키우고 공급을 크게 늘렸다.

부양책이 길어진 만큼 다음 경기침체는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경기순환의 주기가 길어지고 변동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부양책이 길어진 만큼 다음 경기침체는 오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기순환의 주기가 길어지고 변동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 투자와 소비도 감소한다. 그리고 4차산업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줄이고 중산층을 줄여 투자와 소비를 감소시킬 전망이다. 향후 시간이 갈수록 자산시장에 투입되는 자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장기투자 불패신화는 죽었다! 부동산 불패신화와 주식시장 장기투자 불패신화는 이제 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마냥 묻어두는 투자방식으로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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