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다정한 정보’… 맥주, 아깝게 버리지 말고 유용하게 써보자

[공감신문] 차갑게 보관해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래서일까, 아직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거리 곳곳의 주점에서 야외 테이블을 두고, 그곳에서 맥주 한 잔을 즐기는 분들도 더러 보인다.

그렇게 주점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시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각자 집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 캔 홀짝이는 분들이 많다. 직접 만든 요리와 함께 한 잔, 아니면 좋아하는 영화를 안주삼아 한 잔.

시원한 맥주 한 잔, 꿀떡처럼 꿀떡꿀떡 넘기기 좋은 날씨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건 참 여러모로 편하다.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항의해야 할 일도 없고, 다른 테이블의 떠들썩한 ‘술자리 게임’ 때문에 인상을 찌푸려야 할 일도 없다. 편안한 공간인 만큼 마음(과 옷차림)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어쨌거나 ‘집’과 ‘맥주’는 상당히 괜찮은 조합임에 틀림없다. 딱 한 가지 단점만 빼고.

그 단점이 뭐냐고? 바로 ‘뒷처리’다. 마실 때는 좋았을지 몰라도, 남은 맥주는 참 처치곤란이다. 탄산이 빠지지 않게 꽉 잠가둬도 그대로 두면 결국은 김이 빠지게 된다. 그렇게 김빠진 맥주는 나중에 다시 마시기도 곤란하고, 어젯밤이 ‘가볍게 한 잔’이 아니라 ‘환장의 술 파티’였다면 누가 마시던 맥주였는지도 몰라 찝찝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개수대에 꼴꼴 내려 버리려면, 어쩐지 엄청 아깝다!

친구들과 '병맥 파티'라도 벌이고 난 뒤엔 꼭 술이 애매하게 남아버린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오늘은 어쩌면 ‘알쓸’다정이 아닌, ‘알뜰’다정이라 해도 문제없지 않을까 싶다. 이번 공감신문 ‘알뜰’다정 시간에는 마시다 애매하게 남은 맥주를 알뜰살뜰하게 활용하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한다.

 

■ 맥주로 ‘청소’하기

너무 당연해서 어이를 상실하실 수 있겠지만, 맥주에는 알코올 성분이 있다(!). 이 알코올 성분은 기름얼룩을 지우는데 효과가 매우 좋다. 평소 기름이나 음식이 자주 튀는 가스레인지, 인덕션레인지 등을 닦아보자. 유경험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청소 효과에 감탄하게 됐다고들 설명한다.

요리를 하다 보면 음식물이 부글부글 끓거나 튀어 결국 가스 레인지가 지저분해지게 마련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기름얼룩을 제거해주는 것 말고도 맥주에 또 다른 효과가 있다. 바로 ‘탈취효과’다. 보통 전자레인지 안쪽에서는 여러분이 데웠던 음식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을 것. 헝겊에 맥주를 묻혀 닦아주면, 그 음식냄새도 잡을 수 있다. 물론 냉장고 선반에 묻은 각종 소스들을 지울 수도 있고, 그 냄새도 없앨 수 있겠다.

이밖에도 화장실 곳곳을 청소할 때 김빠진 맥주를 활용해볼 수 있다. 벽면의 찌든 때, 물 때 제거는 물론이고 탈취효과까지 있으니, 변기 청소에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겠다. 남은 맥주를 변기에 붓고 잠시 뒀다가 물을 내리면, 변기 속의 찌든 때와 악취가 한꺼번에 제거된다.

 

■ 당연히 요리에도 쓰인다

흔히 육류요리에는 소주나 와인, 맛술 등이 쓰인다. 고기나 생선의 잡냄새를 잡아주고 육질을 부드러워지게 해준다나. 김빠진 맥주 역시 그렇게 사용할 수 있다.

와인이나 소주 뿐 아니라 맥주로도 고기 잡내를 제거할 수 있다. [pxhere/creative commons cc0]

남은 맥주를 보관해뒀다가 돼지고기 수육을 삶을 때 활용해보자.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잡는 데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집에서 삼겹살을 구울 때도 마찬가지. 맥주에 미리 삼겹살을 10여분 가량 재워뒀다가 구우면 육질이 더욱 부드러워진다고.

튀김에도 맥주가 쓰인다! 맥주와 물을 같은 비율로 섞어 반죽을 하고서 튀긴다면 튀김옷이 한결 바삭해진다. 만약 여러분이 지난 밤 맥주와 함께 오징어를 드셨다면, 시간이 지나 딱딱해진 오징어를 남은 맥주에 담갔다가 구워보자. 딱딱한 오징어가 술 취해 꼬부라진 혀처럼 부드러워질 거다.

 

■ 가죽·금속 장신구 광택내기

가죽 신발 등을 맥주로 닦으면 광택이 살아난다! [pxhere/creative commons cc0]

가죽 재질 신발, 가방 등을 맥주로 닦으면 가죽 특유의 광택을 살릴 수 있다! 다만, 천연가죽제품은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무턱대고 닦기보다는 제품의 성질을 잘 파악해두자. 마른 천 등에 남은 맥주를 묻히고, 살살 문질러 닦아보자. 아마 내일 출근할 때 신을 구두가 거울처럼 반짝일지도 모른다.

금속류 장신구 등도 맥주를 활용해 광택을 살릴 수 있다. 남은 맥주를 물과 섞어 접시에 담은 뒤, 그 안에 금속류 장신구를 넣고 얼마간 기다려보자. 오래 된 귀걸이나 목걸이가 처음 샀을 때처럼 반짝반짝해질 것이다.

 

■ 화분에도?

남은 맥주와 분무기가 있다면 화분 관리에도 활용해볼 수 있다. 물과 맥주를 같은 비율로 희석한 후, 분무기에 담아 식물의 잎사귀에 뿌린 뒤 헝겊으로 이를 닦으면 잎사귀의 윤기가 살아난다. 집에 뿌옇게 먼지 쌓인 화분이 방치돼 있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보자.

남은 맥주를 물과 섞으서 식물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또, 맥주에는 홉, 효소 등이 들어있기 때문에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식물이 술에 진탕 취하고 싶진 않을 터이니 물과 1:1 비율로 섞어 흙에 살살 뿌려보자. 비료의 영양분을 잡아줄 뿐 아니라 영양제 역할까지도 해준단다.

 

■ 이밖에도 두루두루 활용된다

‘이렇게까지?’라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밖에도 남은 맥주의 활용방안은 많다. 가령 세수를 할 때 물과 맥주를 섞어 활용하면 피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맥주에 포함된 이스트 성분이 노폐물을 제거해준다고. 이 이스트는 또 굳은살이 배긴 딱딱한 발바닥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살균소독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족욕에도 활용해볼 수 있겠다.

클레오파트라는 매끈한 피부를 위해 맥주로 목욕을 했었더랬다는 설도 존재한다. [wikimedia]

잦은 염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머릿결이 좋지 않은 분들이라면 ‘맥주로 머리감기’ 방법을 사용해보는 것 역시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맥주를 섞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좋아지고, 머리카락에 윤기가 흐른다고 한다. 다만 맥주 특유의 냄새를 지워야 하므로 헹굼은 필수겠다.

아닛! 남은 맥주를 세탁 할 때도 쓸 수 있다고? 맥주는 섬유유연제처럼 빨래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탈색을 막아주고, 옷 색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고. 이쯤 되면 우리가 금요일 저녁에 마신 것이 맥주인지, 아니면 온갖 효능을 지닌 신묘한 무언가인지 궁금해진다.

핑곗김에 오늘도 맥주 한 잔, 어떠신가? 물론 과음은 금물!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남은 맥주 활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간 배수구에 내려 보낸 맥주가 몇 리터였나… 만약 이런 방법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이렇게 후회하진 않았을 텐데.

어쨌든 지금이라도 알게 됐으니 다행이다. 맥주를 사 마실 핑계가 생기기도 했고, 앞으론 맥주가 남으면 잘 보관해뒀다 집안 곳곳에서 유용하게 활용해봐야겠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 맥주 따악, 한 캔만 사들고 가볼까? 맥주가 고픈 건 아니고, 싱크대가 좀 지저분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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