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면적 여의도 21배 달해...농작물 복구비·영농자금·학자금 지원 및 재해보험 개편 추진

[공감신문]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이상저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과수나무 등 여의도 면적 21배에 달하는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피해 농가에 신속히 복구비를 지원하는 한편 농작물 재해보험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이상저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과수나무 등 여의도 면적 21배에 달하는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상저온에 따른 농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지원대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8일 최저 기온이 영하 5도~영하 1도까지 내려가는 저온현상이 발생하면서 6121㏊의 농작물에 저온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서울 크기인 5만㏊의 8분의 1에 해당하며, 여의도 면적(290㏊)의 21배에 달한다.

4월에 영하의 기온으로 내려가는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3498㏊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복구비로 39억원이 들었다.

이번 피해는 작물별로 배·사과 등 과수가 5046㏊로 가장 컸고, 인삼, 감자, 참외 등에도 피해가 있었다.

지역별로는 전남 1272㏊, 전북 1218㏊, 경북 1071㏊ 등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개화기인 만큼 수정 불량으로 열매가 달리는 비율인 결실률이 낮아질 수 있으나, 복구 진행 상황 및 기상여건이 양호할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농작물 복구를 위한 지원비는 크게 ▲농약대(자연재해로 농작물이 일부 피해를 봤을 때 병충해 방제에 소요되는 비용) ▲대파대(대체 파종을 심을 때 드는 비용)의 두 종류로 나뉜다.

농약대는 1㏊ 당 채소류에 168만원, 과수류에 175만원, 인삼에 323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대파대는 엽채류의 경우 410만원, 과채류는 619만원이 주어진다.

정부는 피해 농가에 신속히 농약대와 대파대 등의 복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해가 심각한 농가에 대해서는 농작물 복구비 외에도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

농식품부는 피해율이 50% 이상일 경우 생계비 및 고등학생 학자금을, 30% 이상일 경우 영농자금 상환연기·이자감면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희망하는 농가에 한해 재해대책경영자금으로 저리로 제공한다.

농촌진흥청은 피해 작물에 대한 사후관리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관할 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중앙기술지원단을 구성하고 피해 지역 작물의 생육관리와 병해충 방제 등 영농현장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배 인공교배기 지원(충남), 작물 영양제 긴급 지원(전북 진안, 경북 고령 등), 서리피해 방지시설 설치 지원(경기), 저리 자금 지원 등 지자체별 상황에 맞는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해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유형이 다양해지고 피해 범위가 커짐에 따라 농작물 재해보험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해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유형이 다양해지고 피해 범위가 커짐에 따라 농작물 재해보험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과수 피해농가에 대해 보험금 지급 시기를 기존 11월에서 7월까지 앞당겨 지급한다.

추가 가입해야 보장받을 수 있던 ‘사과·배 봄 동상해 특약’을 주계약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농작물 재해보험 개선도 검토 중이다.

내년부터는 배추·무 등 이상저온에 취약한 노지채소를 중심으로 신규 보험적용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농작물 이상저온 피해는 증상이 외관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농업인들이 뒤늦게 인지하는 사례가 많아 피해 상황 파악이 다소 늦어졌다"며 "저온피해 증상 발견 시 해당 읍·면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