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살다보면 상식적으로든 과학적으로든 정~말 이해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많이 겪게 된다. 

이런 미스터리한 일이 더! 미스터리한 이유는 이것이 거의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라는 거다. (소오름)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분명히 그 자리에 있던 스마트폰이 사라지고, 얼마 전 샀던 샴푸도 동이 나고. 불과 며칠 전 월급을 받았는데도 쑥쑥 줄어드는 통장 잔고란... 와. 정말이다. 이건 미스터리한 일이다. 이해할 수 없어!

이런 자잘한(?) 일 말고도, 세상에는 진정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많다. 아무리 기술들이 발전했다한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 말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오늘 공감신문 교양공감에서 소개할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다.  

의문의 실종을 일으키는 ‘버뮤다 삼각지대’!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버뮤다 삼각지대는 대서양의 버뮤다 제도를 점으로 하고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선을 밑변으로 하는 삼각형의 해역을 말한다. 이 해역은 지나가는 선박‧항공기가 자주 실종된다고 해서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선박‧항공기 사고가 발생하면 파편, 실종자, 하다못해 주변 사고지역에 큰 기름띠라도 생겨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 해역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때문에 미스터리한 것이다. 

오늘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Photo by Andrew on Flickr]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사고들. 혹자는 “미스터리는 개뿔, 다 우연이다”라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숱한 사고들 모두를 순전히 우연이라고 볼 수 있을까?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발생한 사건들
지난 1945년, 미국 해군 항공대의 제19단 비행단 소속 TBF어벤져 뇌격기 1개 편대와 그들을 구조하러 날아갔던 PBY 카탈리나 비행정이 돌연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을 두고 1960년대 마이애미 헤럴드에서 기자로 일하던 에드워드 존스가 ‘마의 삼각지대(Devils Triangle)’라는 이름을 붙여 보도를 내보내면서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가 유명해졌다. 

많은 항공기와 선박들이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져 ‘5대 불가사의’라 불린다. [PxHere/Creative Commons CC0]

실제로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발생한 선박‧여객기 실종사고는 1949년 항공기 ‘스타 아리엘’,  1950년 화물선 ‘엘 스나이더’, 그리고 2008년 항공기 ‘에어프랑스’ 등 15건이 넘는다. 

이런 미스터리한 지점에서 기이하고 위험한 일을 경험하고도 생환한 사람이 있었다!

1952년 4월 미국 비행사 제랄드 호크스는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버뮤다로 가는 도중, 무언가가 비행기를 밑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이 느낌에 대해 ‘마치 거인이 비행기를 한 손에 쥐고 아래위로 흔드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발생한 사건은 상당한 증거 자료와 수사에도 그 진실과 관련해 정확히 보고되지 않고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그의 주장에 의하면 비행 당시 바람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알 수 없었으며 무선 연락도 되지 않았다. 한 시간 후에야 겨우 무선 연락이 됐고, 버뮤다에 무사 착륙했다.  

호크스는 “버뮤다에서 500km가량 비행하고 있었다. 밤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갑자기 비행기가 뒤로 당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비행기는 해면 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와 부조종사가 간신히 기수를 올려 비행기가 수평을 유지할 수 있었을 때는 비행기가 해면에 거의 부딪힐 정도였다”고 말했다.

 

■ 버뮤다 삼각지대와 관련한 이론들

심지어 UFO가 선박과 항공기를 통째로 훔쳐갔다(?)는 설도 있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버뮤다 삼각지대 인근에서 발생한 기이한 실종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그 누구도 미스터리함을 풀지 못해 ‘악마의 소행’, ‘UFO 해저 기지설’, ‘타임 터널설’이라는 터무니없는 추측이 많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그럴듯한 이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론 중 대표적인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공기터널 이론’은 ‘웜홀’과 꽤 비슷한 이론이다. [TheLifebeyondearth 유튜브 캡처]

공기터널 이론 : 1492년 콜롬버스는 세 척의 배를 이끌고 버뮤다 삼각지대의 해역을 지났다. 이때 갑자기 나침반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하늘에 이상한 빛이 보였다. 

이런 역사적 기록 등을 토대로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속에 투명한 공기 터널이 존재해 선박‧항공기가 빨려 들어간다는 것이 바로 ‘공기터널 이론’이다. 

‘공기 속의 공기터널’에 대한 반론은 이런 현상이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 현상에 불과하며, 나침반이 이리저리 움직인 것은 자기장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자기장이 불안정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지구 자기장 변화설 : 지구 자기장은 지구 중심부에 존재하는 액체와 비슷한 상태인 철, 니켈이 움직이면서 생긴다. 이 자기장의 움직임은 20~25년마다 바뀌지만,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자기장이 불안정한 지역이라 지진이 일어났을 때 그 주위를 지나는 선박이나 항공기가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지구 자기장 변화설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주장 중 하나다. 

 

■ 가장 유력한 이론은 ‘메탄가스’?
한편, 이제 더 이상 버뮤다 삼각지대는 ‘세계 불가사의가 아니다’라는 입장도 있다. 정말 그럴듯한 ‘메탄가스 설’이 제기됐기 때문. 메탄가스가 어떻게 선박‧항공기를 사라지게 만든다는 걸까?

가장 유력한 이론으로 꼽히고 있는 메탄가스설은 무엇일까?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지난 2010년 8월, 호주 멜버른에 있는 모내시 대학의 조세프 모니건 교수가 ‘미국물리학저널’에 버뮤다 삼각지대의 선박‧항공기 실종원인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모니건 교수와 연구팀은 그 원인이 ‘메탄가스로 인한 자연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저의 갈라진 틈에서 메탄거품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그 메탄거품은 수면으로 상승하면서 사방으로 팽창하며 거대해진다. 이 거대한 메탄거품에 붙잡히면 어떠한 선박이라도 즉시 ‘부력’을 잃고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부력을 잃게 된 선박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침몰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선박이 바다에 떠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물체가 물에 뜨려는 힘인 부력 때문이다. 메탄거품으로 선박이 부력을 잃으면 선박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통째로 바닷속으로 침몰하게 된다. 

그렇다면 하늘에 떠 있는 항공기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만약 거품의 크기와 밀도가 충분히 크다면 메탄가스는 수면 위로 올라간다. 대기권을 메탄가스가 가득 채우게 된 상태에서 항공기가 하늘을 날아가면 통풍구로 메탄가스가 들어가 불을 일으킨다. 이런 과정에서 항공기는 화염에 휩싸여 폭발해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메탄거품은 언제 발생하는 것인지, 발생을 막을 방법은 없는지 등에 대해선 밝혀진 바는 없다. 실종되는 원인은 메탄거품이 유력하나, 그 발생 시기와 빈도는 알 수 없어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가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것은 사실인 듯하다. 

 

■ 미스터리는 만들어진 것이다?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상당 부분 왜곡되었다’는 주장들도 존재했다. 

‘미스터리하다’는 보도가 난무한 탓일까. 그 원인은 다들 ‘미스터리’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PxHere/Creative Commons CC0]

미국 플로리다 경찰서‧보험협회는 버뮤다 삼각지대를 둘러싼 실종사건들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해역에서의 실종사건 발생 빈도는 다른 여느 해역에 비해 특별히 많은 것도 아닌 일반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항공기나 선박 실종사고가 유난히 많이 발생한 것도 아니란 얘기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해역의 크기가 약 400만 평방미터로 넓은 면적인 만큼 통행량이 많다. 바다의 면적과 오가는 선박‧항공기, 이를 다 고려하면 사건‧사고 발생률은 그리 높지만은 않은 수치다. 

가령 정말 외계인이 출몰했다면? 과학 기술의 발달로 외계인은 벌써 법의 심판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만약 버뮤다 삼각지대가 정말로 미스터리한 일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면 선박‧항공기들도 굳이 이곳을 지나다니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버뮤다 제도에는 ‘L.F. 웨이드 국제공항’이 존재하며, 현재 많은 항공기와 선박들이 버뮤다 삼각지대를 지나고 있다. 사실은 지극히 정상적인 해역인 것이다. 

‘버뮤다 삼각지대의 신비를 풀다’의 저자이자 전직 파일럿인 레리 쿠셰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한 전설(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은 최초의 부주의한 결과 조사로 만들어진다. 그 뒤에 작가들이 저마다 더 많은 루머, 얻어들은 이야기, 왜곡된 이야기들을 한 조각, 두 조각씩 붙여 나간다. 그리하여 원래는 평범하기 짝이 없었던 실종 사건이 미스터리로 바뀌어서 일반인들의 뇌리 속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정말은 전혀 불가사의가 아닌데도 말이다…(중략)… 그들은 그저 정보의 부족을 수수께끼라고 불렀을 뿐이다”

 

■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없다

많은 미스터리들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과학자들의 꾸준한 연구 덕에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라 여겨졌던 현상들이 점차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데스벨리 사막에서 발견된 ‘스스로 움직이는 수백 개의 돌’도 ‘마법의 힘이 분명하다’, ‘UFO의 짓이다’라 여겨졌지만 실상은 아주 간단했다. 메마른 땅에 비가 내리면 돌 아래 모여 있던 물들이 얼면서 얇은 얼음 층이 형성된다. 이 상태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서 돌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기괴한 ‘사막 유령소리’는 뜨거운 모래언덕에서 모래들이 흘러내릴 때 모래알끼리 부딪혀서 나는 중저음의 낮은 소리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 외에도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운석 충돌이 원인), 사막의 유령소리(모래끼리 부딪혀서 나는 소리) 등 베일을 벗은 미스터리는 많고도 많다. 까발려지면 별 것 아닌 것들(...) 해결된 미스터리는 신비감이 사라져서인지 흥미를 떨어트리곤 한다. 

이렇듯 아마도 곧, 인류가 미스터리하다 여기는 세계의 모든 것들은 결국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될지 모르겠다. 이것이 우리의 흥을 깨버린다는 점에서 진정 기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뭐 과학의 기술이 그 정도 발전했으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와 우주는 넓고! 미스터리한 일들도 아직 무수히 남아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들이 남아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고, 괜한 짜릿함(?)을 준다. 그래서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혼자 또는 여럿이서 추측을 하며 공상해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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