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서 출마 가지회견..."시민들이 지켜준 서울교육, 더는 흔들리지 않아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교육감 선거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직접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직 교육감이 예비후보가 되면 자동으로 직무가 정지되는데, 교육감 권한대행은 김원찬 부교육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다음,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백년대계 동행제안서'라고 이름 붙인 12쪽의 출마선언문에는 새로운 정책 공약보다는 기존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대거 담겼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 교육감은 먼저 자신이 4년 임기를 제대로 마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과 함께 만든 지난 4년은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을 바꾸는 초석이 됐다"며 "누리과정 예산 떠넘기기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등 박근혜 정부의 반 교육적 행태에서 시민들이 지켜준 서울교육이 더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사이 서열화·입시경쟁·불공정성이 강화되면서 교육에서 희망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도 공정함을 바라는 국민이 많다는 희망 속에 지난 4년간 걸어온 길을 더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에도 보폭을 맞추며 개혁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문재인 정부 교육개혁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교육부의 균형추 역할을 하며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면서 "교육선진국을 향해 담대히 전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간중심 미래 교육 시대 개막 ▲서울교육의 안정과 통합 ▲전 학교 무선인터넷 설치 등 미래형 교육시설·환경 구축 ▲사교육 없이 상급학교 진학이 가능하도록 공교육 역량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 '미래지향적 인성교육으로 공동체형 인재 육성', '학교 자율성 향상', '정의로운 차등 정책을 통한 교육복지 향상', '생활밀착형 교육', '미세먼지 대책과 유전자변형식품(GMO)·화학첨가물 최소화 급식 등 학생건강 보호', '교육공약대회 개최 등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행정'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날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조 교육감이 만약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2008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첫 '재선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하지만 진보진영 단일후보 경선이 현직 후보에게 유리하지는 않은 경선방식이어서 조 교육감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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