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긴장의 확대, 글로벌 경제에 파장 미치며 기업인의 신뢰·투자 악화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글로벌 경제에 위협을 준다고 경고했다.

[공감신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세계가 ‘상호연관’ 돼있음을 강조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두 나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IMF‧세계은행 춘계회의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국 정부들의 무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며 “무역 긴장의 확대는 글로벌 경제에 파장을 미치고, 기업인의 신뢰를 저하하며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고관세율을 적용하자 중국이 미 농산물을 겨냥에 관세폭탄을 예고하는 등 두 나라간의 무역전쟁이 치열한 공방전 양상을 띠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무역분쟁은 당사국을 넘어선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국내총생산을 기준으로 따진다면 무역분쟁이 미치는 충격은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인의 신뢰가 악화되고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투자’, ‘무역’이라는 2개의 주요 엔진이 마침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이를 왜 망가트리려 하냐며 “우리는 이를 훼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역설했다.

또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중이 쌍무회담을 진행하는데 환영을 표했다. 그는 회담에서 나올 이견은 다자간(multi-stakeholder) 포럼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무역분쟁은 당사국을 넘어선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모든 국가가 각자의 무역장벽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이 온갖 보호무역주의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일방적인 무역 규제는 무익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각국은 예외적 조치를 동원하지 않고서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견을 마친 라가르드 총재는 일부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국제통화기금이 중재자의 역할을 갖고 있다고 피력하며 “우리는 대화·해결책을 지향하는 생산적 대화를 도울 수 있다면, 무역전쟁은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IMF‧세계은행 춘계회의는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회의에는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한다.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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