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 채널 ‘붉은 별’도 포함…기업 광고로 극단주의 채널에 자금 지원해 논란

[공감신문] 백인 국수주의, 나치, 소아성애, 북한 선전 등을 목적으로 개설된 유튜브 채널 동영상에 300여개 기업·기관의 광고가 삽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튜브는 영상 게시자(채널 관리자)가 영상을 게시하면, 해당 영상에 기업 광고 등이 붙어 시청자에게 노출된다. 채널 관리자는 이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이러한 구조로 이번 논란은 결국 '유튜브가 부적절한 채널 운영자에게 자금을 지원한다'는 결과를 낳은 꼴이다. 이에 유튜브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유튜브가 북한과 백인 국수주의, 나치 등을 선전하는 극단주의 채널에 300여개 기업·기관의 광고를 게재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미국 CNN머니는 취재를 통해 거대 IT기업과 유통업체, 신문, 정부기관 등이 유튜브에 제공한 광고가 북한 선전 채널 '붉은 별 TV', 나치 홍보 채널 '루에(Ruhe)' 등의 영상에 게재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19일(현지시간) 이를 보도했다. 

취재 결과 이러한 채널의 영상에는 아디다스, 아마존, 시스코, 페이스북, 넷플릭스, 허쉬, 힐턴, 링크드인, 노드스트롬, 언더아머 등 거대 기업들과 미국 정부기관인 교통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광고까지 삽입되고 있었다. 

CNN 머니는 "유튜브가 여과없이 광고들을 (아무 채널에나) 삽입했으며, 기업들이 이런 부적절한 채널에 자금을 대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 정부 기관의 광고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이 낸 세금이 악용되고 있던 셈"이라 강조했다. 

게다가 해당 기업 측은 부적절한 채널에 자신들의 광고가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CNN머니는 북한 선전 채널인 붉은 별 TV에 기업의 광고가 올라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캡처]

언더아머 측은 “유튜브와 함께 (자사의)광고가 어떻게 이런 채널에 게재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즉시 수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디다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다. 재발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구글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붉은 별 TV는 조선중앙TV 뉴스 동영상을 공개하는 채널로, 북한 정부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아 운영되는 페이지다. 해당 채널에 게시되는 정보 역시 정권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머니는 북한의 선전 채널인 붉은 별 TV에 기업들의 광고가 붙은 것에 대해 강조했다. 

이 채널의 소개말은 “북한 연대단체의 정보 프로젝트로, 북한과 관련한 믿을만한 정보를 옮기고 유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표기돼 있다.

CNN머니는 유튜브가 여과장치 없이 광고를 게재하면서 기업들이 부적절한 채널에 자금을 대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는 10억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고, 사용자들은 매일 10억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보고 있다. 기업들은 많은 사용자에게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가 부적절한 채널을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불거진 이번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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