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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어린이가 주인공인 '동화 같은' 영화들순수했던 동심으로의 회귀, 주말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흔히 “아직 어려서 잘 모를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리 교육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분들이 있다. 아이들이 따라 해서는 안 될 만한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 등등.

돌잔치가 끝나고, 집안 어르신들이 맥주를 마시는 것을 지켜본 한 갓난쟁이가 병나발을 불며 흉내를 내더라는 얘기도 있고, 어른들이나 쓸 법한 단어를 뜻도 어디서 주워듣고 뜻도 모른 채 사용하는 꼬마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게 마련이다. 아마 그래서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란 말도 나오는가보다.

여러분의 말이나 행동을 애들이 '고대로' 따라하는 걸 지켜본 경험이 있다면 아실 것이다. 애들 앞에선 정말 조심해야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번 공감신문 교양공감 포스트에서 소개할 영화 속 어린이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여간 잔망스럽지 않은 요 꼬맹이들은 어른들처럼 사랑을 하고, 어른들처럼 인생을 깨달아가며, 어른들의 흠결을 보고 배운 그대로 따라한다. 그러나 어른인 체 해도 아이는 아이인지라, 결국은 주저앉은 채 목 놓아 엉엉 울기도,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거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너무 순수한 나머지 오히려 죄의식 없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도 있는 게 아이들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우리의 지난날처럼 참 귀엽고 순수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순수한 만큼 때로는 잔인하게도 굴기도 하고, 자신의 행동이 잘못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 한 뼘 자라나고, 올바른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성장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간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교양공감팀과 함께 이 잔망둥이 어린이들의 성장기를 가만히 지켜보자. 아마 여러분의 경험이 새록새록 되살아날 수도 있을 터다.


■ 마이 걸 (1991)

'나 홀로 집에'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맥컬리 컬킨도 주요 등장인물로 출연했다. [마이 걸 영화 포스터]

태어나면서 엄마를 잃고, 장의사인 아빠와 삼촌과 함께 사는 베이다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적 특수성 탓인지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조숙하다. 아무리 조숙하더라도 ‘애는 애’인지라 아빠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아내를 잃은 뒤 감정을 차단하고 살고 있는 아빠는 언제나 묵묵부답이다.

가정 밖에서도 베이다는 뭐랄까, 조금 ‘유별난’ 아이다. 그녀는 같은 여자아이들과는 좀처럼 어울리질 못하고, 오히려 유약하고 호구(?)스럽지만 착한 남자아이 토마스와 늘 함께 한다.

베이다 역을 맡은 안나 클럼스키. 진짜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마이 걸 영화 장면]

어느 날을 기점으로 베이다를 흔들어놓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져나온다. 그렇게 자신을 바라봐주길 바랐던 아빠가 누군가에게 연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 아빠는 미용사인 쉐리에게 호감을 갖게 됐으며, 쉐리 역시 아빠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베이다는 당황한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서 어쩐지 아빠를 빼앗기는 느낌이 든 베이다는 가출을 시도하지만, 상실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짝사랑하던 선생님은 사실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돼 버린 것이다. 선생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부지런히 숙제도 하고, 방학 중에도 선생님을 보기 위해 강좌에 참석했건만…

현재까지도 '짤'이 돼 떠돌아다니는 키스(그래봤자 '뽀쪽' 수준) 장면. [마이 걸 영화 장면]

불안과 방황을 겪는 베이다에게 또 한 번 커다란 사건이 터진다. 단짝친구 토마스마저 불의의 사고로 죽어버려 자신을 떠나게 된 것이다. 아버지의 직업(장의사) 탓에 죽음을 자주 접했던 베이다도 토마스의 시신 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인생이란 이렇게도 잔인하고 가혹한 걸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베이다는 이렇게 불시에 이별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며, 성장이란 것을 알고 있었을까? 또, 베이다에게 토마스는 정말 단순한 단짝친구에 불과했을까?

친구도, 아빠도, 첫사랑도 모두 잃었다고 생각하는 베이다. 하지만 잃는 것 또한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마이 걸 영화 장면]

안나 클럼스키 주연의 이 영화에 대해서는 호평하는 측에서도 크게 두 가지 감상으로 반응이 엇갈린다. 눈물이 나도록 슬퍼서 볼 때마다 울게 된다는 감상, 그리고 영화 자체가 너무나도 ‘이뻐서’ 보는 내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는 감상.

‘소녀의 성장을 다룬 교과서적인 영화’라 불리는 이 작품은 사춘기 소녀가 상실과 슬픔을, 피할 수 없는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려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 에이 아이 (2001)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최고의 역작 가운데 하나라 꼽히는 영화, 에이 아이. [에이 아이 영화 포스터]

영화 ‘에이 아이’를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로 꼽겠다고? 그건 조금 애매하지 않나? 음… 그래, 인정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인간 어린이’가 아니라는 걸. 그렇지만 데이비드는 어린이 로봇인걸. 영화 제목도 ‘에이, 아이’잖어~! …어…음… 진심으로 죄송하다. 마저 이야기해 볼까…?

해수면 상승으로 각국이 물난리를 겪으면서 세계가 위기에 처한다. 대신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지라, 온갖 분야에서 로봇이 활용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감정을 느끼는 로봇’이 개발돼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가정에 판매되기 시작한다. 주인공인 데이비드 역시 불치병에 걸려 냉동 상태인 아들을 대신할 자녀로 모니카와 헨리 가정에 입양된 아동형 로봇 중 하나다.

오로지 '엄마의 사랑'을 얻기 위해 맹목적으로 안겨드는 데이비드. 모니카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하지만… [에이 아이 영화 장면]

처음에 모니카는 헨리가 데려온 데이비드를 거부한다. 하지만 ‘사랑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프로그래밍된 데이비드의 노력에 의해 차츰 마음을 열게 되고, 결국 데이비드에게 자신이 엄마라고 ‘등록’을 한다. 이 등록은 일종의 각인과도 같아서, 데이비드는 앞으로 평생 동안 모니카를 엄마라 믿고 따르며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친아들 마틴이 병을 회복하고, 냉동 상태에서 집으로 복귀하면서 갈등이 빚어진다. 마틴은 자신이 없던 사이 이미 가족 구성원이 돼 있는 데이비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데이비드에게 “넌 그저 장난감일 뿐”이고 자신이 진짜 인간이자 진짜 ‘엄마의 아들’이라 말한다. 데이비드를 괴롭히는 마틴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고, 그 사고로 인해 마틴은 죽을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다. 결국 친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던 모니카는 눈물을 머금고 데이비드를 숲 속에 버리게 된다.

참고로 작품 중 '남창 로봇'으로 등장하는 주드 로의 분장은 정말 로봇처럼 인위적이고, 섬뜩하기까지 하다. [에이 아이 영화 장면]

영화는 이후 엄마(모니카)의 사랑을 맹목적으로 갈구하면서 그녀를 찾아나서는(데이비드는 자신이 진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버려졌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을 인간으로 만들어줄 파란 요정을 찾아 떠난다) 데이비드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에서 주목하려는 인물은 데이비드가 아닌 마틴이다.

솔직히 얄밉긴 한데, 결국은 이해할 수밖에 없는 모니카의 친자 마틴(왼쪽). [에이 아이 영화 장면]

마틴은 자신이 없던 사이 새롭게 ‘아들’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데이비드에게 질투를 느낀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영화 상 온갖 못된 짓을 일삼는다. 그걸 지켜보는 관객들은 주인공인 데이비드를 응원하고, 마틴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애가 좀 얄미워야지.

하지만 마틴의 심리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지극히 평범하다. 자기가 없는 사이에 새로운 누군가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그건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 아닌가?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에 대해 질투를 느끼고,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끼는 건 꽤나 일반적인 일이니까. 그래서 마틴에게 함부로 손가락질을 할 수가 없다. 마틴은 그저 질투를 느끼는 아이에 불과하니까.


■ 아홉살 인생 (2004)

아홉살과 인생이라는 어색한 키워드 조합. [아홉살 인생 영화 포스터]

‘아홉 살’과 ‘인생’이라는 키워드의 조합이라니, 어쩐지 ‘맛없는 치킨’이나, ‘신나는 야근’ 같은 느낌이 든다. 치킨이 맛없을 리가 있나, 야근이 신날 수가 있겠나, 아홉 살이 인생을 알 리가 있겠냐는, 어색하고 부적절해 보이는 조합처럼 보인단 얘기다.

하지만 아홉 살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알아듣고, 받아들이고, 느낀다. 그리고 아홉 살 짜리 걔들은 우리 생각보다 조금 더 성숙하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백여민, 신기종, 그리고 검은제비(별명)의 모습. 캬, 눈빛 보소. [아홉살 인생 영화 장면]

주인공 백여민의 가족들은 어느 산동네의 꼭대기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여민이에게 이 새로운 동네는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누나와 함께 사는 ‘신기종’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아이, 이웃에 사는 ‘오금복’이라는 여자아이 등과도 친해지면서 차츰 적응을 해 나간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동네 골목대장 ‘검은 제비’와 일전을 벌이기도 했고, 한 쪽 눈을 잃은 어머니를 위해 선글라스를 사겠다며 돈을 모으기도 했다. 여민은 스스로 나름대로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느낀다.

멋진 배우로 성장한 이세영의 아역 시절 모습. [아홉살 인생 영화 장면]

그러다가 어느 날 서울에서 새초롬하고 예쁜 여학생이 전학을 온다. 이름도 참 어여쁘게 ‘장우림’이라니, 오금복 같은 이 산동네 아이 이름과는 다르다. 여민은 그 어여쁜 이름을 가진 도도한 아이에게 태어나 처음으로 설렘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 러브레터까지 써서 보낸다!

원작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덜어내긴 했다. 소설에서는 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일독을 추천한다. [아홉살 인생 영화 장면]

그러나 정성껏 쓴 편지는 우림이 아닌 선생님에게 넘어가 본의 아닌 ‘낭독회’가 돼 버리고, 우림의 돈을 훔쳤다는 누명까지 쓰게 된다. 아! ‘아홉 수’라는 게 아홉 살 때 찾아온다고 해서 아홉 수였던 것일까? 여민에게 닥친 이런 시련들이 그를 얼마나 단단히 영글게 만들까? 아홉 살이라도 인생의 쓴맛, 단맛, 짠맛을 다 보게 될 수 있다.

아는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이 작품은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 자체도 상당한 호평을 얻었지만, 소설에 있었던 상당 부분이 많이 축약된 게 사실이다. 만약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보시고 난 뒤, ‘인생’이란 단어를 입에 담는 아홉 살 여민과 조금 더 친해져보고 싶다면 원작 소설도 읽어보시길 바란다.


■ 찰리와 초콜릿 공장 (2005)

단발머리 커트에 실패한 친구들에게 '윌리 웡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었더랬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 포스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를 운영하는 초콜릿 공장장 ‘윌리 웡카’는 자신의 공장을 한 번도 세간에 공개한 적이 없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그 초콜릿 공장에는 초콜릿 강이 흐르고, 초콜릿 과자의 산이 있다던데. 신비한 이 공장의 문이 딱 다섯 명의 어린이들에게 공개된다. 웡카 초콜릿에 숨겨진 황금 티켓 다섯 장을 감찾는 이들을 공장으로 초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켓을 찾아낸 세계 각국의 다섯 아이들은 그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향한다.

먼저 이 영화는 어린이들이 등장하며, 알록달록한 꿈과 환상의 초콜릿 나라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다소 충격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지금보다야 한결 어렸던 에디터는 당시 영화를 보면서 연출이 어째 조금 우스꽝스럽다고 느꼈지만, 생각해보면 어린 아이들이 겪는 고난이 다소 가혹하지 않았나 싶다.

실제 세트는 모든 것들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졌다고! 초콜릿 강은 빼고. 그건 너무 비쌌다고 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 장면]

다섯 장의 황금 티켓을 찾아낸 어린이 주인공들은 식탐대장 아우구스투스 글룹, 1등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승부욕 대장 바이올렛 뷰리가드, 응석받이 버루카 솔트, 게임 광 마이크 티비, 그리고 주인공 찰리 버켓이다. 어째 ‘우리 애가 달라졌다’는 TV 프로그램 속 주인공들처럼 소개해놨지만 작품 속 얘들은 정말 밉상이다!

심술맞은 아이들은 저마다 각자에게 걸맞은 최후(아님)를 맞게 되고 마는데…!(아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 장면]

웡카의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던 아이들은 공장장인 윌리 웡카의 경고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고, 그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들이 당하게 되는 사고의 내용은 나름대로 각각 아이들에게 적절하다. ‘인과응보’라 설명하면 어린 아이에겐 조금 너무한가?

-먼저 ‘식탐대장’ 글룹은 아우구스투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초콜릿 강물을 마구 퍼먹다 그대로 빠져 흡착관에 빨려 들어간다.

-연신 풍선껌을 씹어대던 바이올렛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제품 껌을 멋대로 씹었다가 온몸이 블루베리 색으로 변하고, 둥근 블루베리처럼 부풀어 오른다.

-안하무인의 버루카는 초콜릿 공장에서 호두 까는 일을 하는 다람쥐가 귀엽다면서 함부로 가져가려다가 다람쥐떼에게 떠밀려 소각장으로 떨어져 버린다.

-게임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마이크는 초콜릿의 맛까지 시식해볼 수 있는 광고를 송출하는 TV에 허락 없이 뛰어 들어갔고, TV 안에 갇혀버린다.

좀 잔인하고 가혹하긴 한데, 움파룸파 떼창 타이밍마다 넘모 신나잖어~!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 장면]

각각 나름대로 지은 죄(?)에 걸맞은 형벌을 받게 된 아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하지 말란 짓을 한 것’이다. 어린이 여러분, 잘 알아들으셨으리라 믿는다. 위험한 곳에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지 말라는 건 좀 하지 마라! 제발!


■ 그 외의 동화 같은 영화들도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린 작품들 이외에도 어린이들의 잔망스러움, 귀여움과 순수함을 그려낸 한 편의 동화 같은 영화들은 많다.

2010년 영화지만 국내 개봉은 2017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에게 유명한 작품이다. [플립 영화 장면]

많은 이들에게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플립’ 역시 어린 두 주인공이 풋풋한 설렘을 느끼는 과정을 귀엽고 사랑스럽게 묘사했다. 워낙 잘 그려낸 탓일까, 이 영화는 극장에 걸리지도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유행하다가, 결국 미국 개봉 7년 뒤인 작년 국내에 개봉됐다.

‘어린 시절 상상의 친구가 성인이 된 뒤 현실로 나타났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지금, 사랑해도 될까요’ 역시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조금 유치한 듯 순수한 작품이다.

엄멈머! 쟤들 좀 보래요! [문라이즈킹덤 영화 장면]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도 그렇다. 사춘기 시절, 아마 여러분은 ‘좋아하는 사람과 아무도 없는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고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것. 감독은 이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내가 경험하고 싶었던 첫사랑”이라 소개했다.

아! 해리포터 시리즈야 뭐,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다. 그건 아이들의 성장, 성취와 좌절, 경쟁심과 질투심 등 온갖 것들이 다 담겨있는 최고의 동화다. 그러니 아이들이고, 어른들이고 할 것 없이 열광하는 것일 테고.


■ 가정의 달이 성큼성큼

어느덧 4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달 초 만우절이라고, 나름 이유 있는 거짓말을 늘어놨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정의 달 연휴 계획을 생각하고 있다.

물론 5월엔 어린이날 말고도 여러 공휴일과 기념할 날들이 많다.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을 비롯해 7일 어린이날 대체휴일, 22일 부처님 오신 날 등 공휴일이 있다. 굳이 공휴일이 아니더라도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등 뜻 깊은 기념일들이 있으며, 10일 유권자의 날,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의 날, 21일 부부의 날과 성년의 날 등 의미를 짚어봐야 할 날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5월은 여느 다른 달보다 조금 ‘느슨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봄철에 열리는 각 축제들도 4월보단 5월에 모여 있고. 특히나 어린이들은 그들을 위한 어린이날을 비롯해 온갖 ‘노는 날’들이 있어서 들뜨게 될 터다.

더 이상 어린이도 아닌데 5월 5일만 되면 너무 막 신나고 즐겁고 그러는 거 있지? [photo by USDAgov on Flickr]

그런 어린이날을 즈음해서, 우리가 무릎 밑에 때가 낄 때까지 밖에서 뛰놀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영화 한 편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베이다의 상실을 함께 슬퍼해주고, 아홉 살 백여민 군과 함께 산동네를 뛰놀며, 초콜릿 공장에서 벌을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혀를 쯧쯧 차보기도 하고 말이다.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어린 버전의 여러분과 무릎을 맞대고 앉아보자.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그 아이들이 바라던 대로의 어른이 되어 있는지 한 번 되짚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교양공감팀 | pjs@go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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