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다정한 정보’…똑소리 나게 보관해 오래 두고 먹자

[공감신문] 사시사철 잘 먹지만 괜히 입맛이 더 도는 봄철. 딸기 등 요맘때 먹으면 ‘딱’인 제철 과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아삭하고,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들은 후식으로도 딱이고, 간식으로도 딱이다. 또 어떤 과일은 적당한 포만감과 낮은 열량 덕분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과일 사서 먹다 끝물에 가서는 상해서 죄 버려야만 했던 아픈 기억들...[pixabay/cc0 creative commons]

하지만 “신선한 과일이 먹고 싶어!”라며 한 묶음, 또는 한 박스 구매했다가 초반에만 맛있게 먹고, 구매 중-후반부에는 대부분이 썩어 버려야만 했던 경험도 많이들 있으실 게다. 특히나 지난 겨울, 이불에 숨어서 하나씩 까먹을 생각으로 귤을 한 박스 주문해보셨던 분들이라면 아실 것.

귤 한 상자 시켰다가 맨 밑의 것까지 신선하게 먹어본 사람 있나요? [박스 맨 밑의 귤 / 루리웹 캡쳐]

그 말랑하고 연약한 귤들을 박스 채로 그냥 보관했다가, 결국 박스 맨 아래의 귤들은 전부 터지거나 상했었을 게 뻔하다. 맨 밑에 깔린 귤은 왜 상하냐고? 여러분이 종이나 신문지 등으로 귤을 낱개 포장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알쓸다정은 올바른 과일 보관법이다. 여러분의 비타민을 챙겨줄 당도 높고 건강한 과일은 어떻게 보관해야 오래 먹을 수 있을까?

 

■ 새콤달콤 딸기 보관법

분명 씨가 있긴 한데, 굳이 안 뱉어도 상관 없어서 먹기 편한 딸기. [pixabay/cc0 creative commons]

1월부터 5월까지가 제철인 딸기는 벗겨야 할 굵은 껍질도 없고, 뱉어야 할 커다란 씨도 없다. 그런 주제에 맛은 또 새콤달콤 환상적인지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과일이기도 하다. 보통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판매되는 딸기는 구매 이후 어떻게 보관해야 오래 먹을 수 있을까?

만약 여러분이 산 딸기 팩에 스티로폼 재질의 완충제가 없다면 키친타월 등으로 완충제 역할을 해줄 무언가를 넣어줘야 한다. 딸기 알알이 붙어있다간 쉽게 상하고 물러지기 때문이다.

완충작용을 할 뭔가가 없다면 더 빨리 짓무르고, 더 빨리 상한단다. [photo by 아침놀 on flickr]

간혹 꼭지를 따고 씻어서 냉장 보관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냉장고에서 꺼낸 즉시 먹을 수 있어 간편하지만 그리 좋은 보관법은 아니다. 가뜩이나 빨리 상하는 딸기는 물과 닿고, 꼭지가 따이면 더 빨리 상하게 된다. 딸기는 씻지 않고, 꼭지도 그대로 두고, 서로 눌리지 않게 여유로운 바구니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 간단한 한 끼, 바나나 보관법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괜찮은 바나나. 그래서인지, 회사 앞 여러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도 판매하더라. [photo by wilson hui on flickr]

정신없는 아침 시간에 식사대용으로 많이들 찾는 바나나는 취식의 간단함과 포만감 등 때문에 과일코너에서 사시사철 인기 있는 ‘스테디 셀러’ 중 하나다. 바나나는 보통 포장 비닐에 담겨서 판매되며, 이미 많은 분들이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들 알고 계신다. 하지만 실온 보관 말고도 알아두셔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으니 주목해보시라.

바나나는 껍질이 두터운 대신 과육이 상당히 물러 바닥에 닿는 부분이 쉽게 상한다. 실제로 실온 보관이라길래 어딘가에 그냥 올려뒀다가, 순식간에 새까매져버려 먹지도 못하고 버려본 경험도 분명 있으실 것이다. 때문에 ‘바나나 걸이’라고, 옷걸이처럼 바나나를 걸어둘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 이건 철제 옷걸이로도 직접 만들 수 있으니 굳이 고가 제품을 알아보실 필요는 없겠다.

참고로 먹을 땐 저렇게 매끈할 때보다 검은 반점이 살짝 생겼을 때가 더 달콤하다고 알려져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걸이대가 마련됐다면 바나나를 걸어두기 전 꼭지 부분을 랩으로 감싸주자. 바나나 꼭지 부분에서는 에틸렌이 분비되는데, 이곳을 막아두면 갈변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만약 냉동보관을 하겠다면 껍질을 벗긴 뒤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껍질 채 얼렸다간 바나나 껍질을 칼로 벗겨내야 할 수도 있다.

 

■ 추석시즌 단골후식, 사과&배 보관법

수분 잔뜩 머금은 배는 추석 쯤에 자주 볼 수 있다. [photo by republic of korea on flickr]

보통 가을철 추석 즈음 볼 수 있는 배는 수분 함량이 85~88%까지 될 정도로 많은 과즙을 담고 있는 촉촉한 녀석이다. 하지만 이런 배를 올바르게 보관하지 않을 경우 과즙이 말라 과육이 퍽퍽해지고, 쉽게 상해버린다.

사과는 에틸렌을 분비해 다른 과일을 숙성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지 말고, 개별로 랩에 씌워 포장할 것!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배의 달콤한 과즙을 잘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키친타올, 종이호일 등에 낱개로 포장한 뒤 비닐 등으로 밀폐해 냉장실에 보관하면 된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과일로 손꼽히는 사과 역시 마찬가지. 비닐 랩 등으로 감싼 뒤 냉장보관하면 된다. 특히 사과도 바나나처럼 에틸렌을 분비하기 때문에 다른 과일과 채소를 상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별도로 보관하자.

 

■ 겨울 과일의 왕, 귤 보관법

겨우내 우리의 일용한 양식, 귤은 어떻게 보관해야 오래 두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을까?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겨울이 물러가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같지만, 돌아올 겨울엔 썩어서 버리는 것 없게끔 하기 위해 귤 보관방법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박스 채로 구매하는 경우 보통 배송 과정에서 이미 박스 맨 밑의 귤이 상했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처음 구매했을 때부터 바닥을 미리 확인해두시길 바란다.

계란 샀을 때 남은 판을 귤 보관대로 활용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 방송 장면]

개봉한 이후에는 소금을 섞은 물로 귤을 껍질 채 씻어주자. 소금물로 껍질을 씻어주면 표면에 남아있는 농약이 제거되고 보관 기간이 늘어난다. 씻은 귤을 잘 말린 후, 귤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종이나 신문지 등으로 낱개 포장을 해두면 쉽게 상하지 않는다. 만약 남는 계란판이 있다면 활용하는 것도 좋다.

 

■ 무조건 냉장보관이 답은 아니다

냉장고, 그저 답인 줄로만 알았건만… 각 과일별 특성에 따라 올바르게 보관하자. [pxhere/creative commons cc0]

보통 과일을 구매하면 샀을 당시의 형태 그대로 냉장고 맨 밑의 ‘신선칸’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있다. 뭐, 물론 그렇게 보관해도 빨리 먹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혼자 살거나 혹은 빨리 먹어치우기에 양이 너무 많다면 오늘 알쓸다정을 열심히 참고하시길 바란다.

상큼하고 신선한 과일! 그저 아주, 아주 약간의 노력만 있다면 좀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max pixel/cc0 public domain]

자 자, ‘개별포장’이나 ‘소금물’ 같은 말들 때문에 벌써부터 “귀찮은데…” 하고 심드렁한 표정 짓고 계실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인다. 하지만 기왕 산 과일들도 제대로 보관한다면 사흘 먹을 것을 나흘 동안, 닷새 먹을 것을 엿새 동안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이득인가. 그러니 퍼뜩 일어나시라. 그냥 아무렇게나 냉장고 신선칸에 넣어두지 말고, 적절한 보관법대로 똑소리나게 보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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