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70%에 화분 매개 하는 꿀벌 사라지면 인류 4년 내 멸망...꿀벌 보호 시급해”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 / 고진경 기자

[공감신문]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과학 문화 전시 ‘꿀벌의 죽음, 풍요의 종말’의 개회식이 열렸다.

전시를 주최한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전남 광양시곡성군구례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 의원은 “꿀벌은 우리 인류를 위해 화분(花粉) 매개적 역할을 하는데, 이는 인류가 먹고 있는 식량의 70%를 담당한다”며 “아인슈타인의 예언처럼 꿀벌이 사라진다면 4년 이내에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분 매개란 곤충 등이 꽃가루를 실어날라 식물의 결실에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정 의원은 “지난 2016년 농촌진흥청 국정감사 때 꿀벌의 위기에 대해 지적하고, 이후 관련 토론회를 두 차례 열면서 꿀벌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꿀벌은 정말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과 함께 꿀벌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과 정인화 의원(왼쪽부터) / 고진경 기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경기 부천시원미구을)과 정 의원이 벌꿀로 만든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설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가 망한다는 소리에 겁이 나서 왔다”고 전시장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것이 현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대책 마련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명을 듣고 있는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 / 고진경 기자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이 꿀차를 마시며 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 의원은 축사에서 “은퇴 후 양봉을 하려고 해 꿀벌에 관심이 많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서 도울일이 있으면 언제든 돕겠다”고 약속했다.

전시 개회식에 참석한 의원들의 모습 / 고진경 기자

박명재 의원,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비례대표), 정인화 의원, 설훈 위원장,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이 전시 개회식에 참석한 모습이다.

김현권 의원은 “분뇨가 따라와 산업은 필요한데 폐해가 심각한 것이 보통의 축산업인데, 양봉은 분뇨가 발생하지 않아 환경피해가 전혀 없다”며 양봉의 가치를 설명했다.

또 “꿀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것은 다른 것을 섞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며 “양봉산업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꿀을 규격화해 신뢰를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꿀벌의 죽음, 풍요의 종말' 전시 전경 / 고진경 기자

벌꿀로 만든 화장품, 화분, 식품 등이 늘어서 있는 전시장의 전경이다. 전시장 한쪽에는 살아있는 꿀벌들과 커다란 벌집을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전시 참가자들은 따뜻한 꿀차를 마시며 벌꿀의 효능, 양봉산업의 위기, 대응책 등을 설명하는 전시를 관람했다.

인천대학교 생명과학기술대학과 자연환경국민식탁이 주관한 이날 ‘꿀벌의 죽음, 풍요의 종말’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5일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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