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5월 31일까지 승인절차 완료 계획할 듯”…도시바, 재협상·기업공개 등 대안 모색하나

[공감신문] 지난해 일본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부문을 SK하이닉스, 미국 베인캐피털 등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일 연합이 매각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수요가 높은 중국의 승인이 나와야 한다.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매각이 2차 시한인 5월 1일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중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매각 1차 시한을 넘긴 것은 물론 2차 시한인 5월 1일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의 심사 절차는 당초 1차 시한인 3월 31일까지 마무리 될것으로 예상됐으나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상무부가 5월 31일까지 완료한다는 일정으로 현재 3차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도시바나 매수 주체인 한미일 연합이 매각안의 완결을 원하고 있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각안은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중국 심사만을 남겨뒀다. 

일부 도시바 주주들은 '매각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상장이나 재협상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측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도시바가 ‘다른 대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앞서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 2조엔(186억 달러)에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의 가치는 최소 220억~24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도시바가 재협상, 기업공개(IPO) 같은 대안을 모색한다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가능성이 불거지자 도시바의 주가는 23일 오전장에서 5.3% 상승했다. 

한 투자자문사의 전략가는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궁지에 몰렸던 도시바의 자금 사정도 나아졌다”며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매각 지연과 관련해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도시바 대변인은 “계약을 취소할 어떤 결정도 한 바 없으며, 가능한 한 빨리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쿠루마타니 노부아키 도시바 회장 겸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매각안을 거부한다면 도시바와 베인 캐피털은 이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것이 마지막 남은 과제”라며 “승인을 얻지 못하는 것은 계약을 종료할 권리를 적용할 중대한 변화에 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미국 퀄컴이 네덜란드 NXP를 인수하는 사안도 2016년 9월 공식화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에야 승인이 떨어졌다”며 “이에 비춰보면 중국의 심사가 특별히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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