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다정한 정보’...우울증, 심신에 악영향 줘 심하면 ‘자살’까지

 

[공감신문] 이유야 어떻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유로 마음의 상처를 갖고 살아간다. 마음의 상처는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기에, 아무도 가늠할 수 없다. 정작 본인도 마음이 병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고.

사실 마음의 병은 어느 날 갑자기 걸리는 게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상처들이 조금씩 곪다가 내 자신이 스스로 인지하는 순간 겉으로 발현된 것이다. 그렇게 본인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마음의 병을 흔히 ‘우울증’이라고 하더라.

우울증은 눈에 보이지 않다고 덜 위험하지도 않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 사람을 죽음까지 몰고 가는 위험한 병이다. 우리에게 내면의 아픔과 함께 외적인 고통까지 주는 악성종양과 다름없다.

우울증은 단순한 감정기복이 아닌 질환의 일종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우리가 일상 속에서 단편적으로 느끼는 나쁜 감정과 우울증은 다르다. 우울증은 우리 마음, 아니 뇌가 병을 얻어 의욕저하·만성피로·무기력증 등 증상을 겪게 만드는 변연계 기능 저하 질환이다. 다른 생각을 하고 싶어도 쉽사리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힘든 ‘병’이다.

더 무서운 점은 우울증이 심해지면 공황장애, 강박증을 수반할 수 있고 극에 달하면 ‘자살’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일부 명을 달리한 안타까운 연예인들 사례를 통해 이를 잘 알고 있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우울증도 증상이 심화하기 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우울증 초기증상을 알 수 있을까.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제시한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 자꾸 초조하다.
- 심하게 피곤하다. 
- 집중력과 결정 능력이 떨어졌다.
- 잠을 못 자거나 혹은 너무 많이 잔다. 
-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에서 우울한 기분이 든다. 
- 모든 활동에 있어서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다. 혹은 죽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 체중 조절을 하지 않았는데도 한 달 만에 체중이 5% 이상 늘었거나 줄어들었다.

위의 문단 중 다섯 가지 이상 증상을 앓고 있으면서, 2주 넘게 지속된다면 우울증 초기단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면 우울증일 확률이 더욱 높으니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우울증에 있어서 진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접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겠다는 ‘결단’이다. 지난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 환자는 64만여명 수준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울증을 치료하는 사람의 수는 전체의 5분의 1수준이다.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일생동안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다. 치료를 받는 이는 22.2%에 불과하다.

이는 우울증은 병으로 바라보지 않는 우리사회의 선입견의 영향이 크다. 주변인들을 둘러보자. 자신이 ‘우울하다’라는 말을 지속해서 했을 때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이가 얼마나 될까. 아마 대다수가 그저 ‘정신이 나약해서’, ‘개인적인 일’ 정도로만 치부하는 경우가 많을 듯 하다.

개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있다면 우울증은 보다 쉽게 치료 가능하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실제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를 한 결과 7.4%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이들 중 71%는 우울증을 직장에서 숨기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직장 내 발생할 수 있는 차별을 우려해 병가 신청까지 꺼렸다.

우울증은 초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개인의 노력과 타인의 도움이 있어야 수월하게 완치할 수 있다. 우울증이 의심되거나 앓고 있는 분들은 하루빨리 치료를 받는 건 어떨까. 짧지도 길지도 않은 삶 속에 항상 밝은 면만 바라보고 살기도 모자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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