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서 회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수행원에 김정은 위원장 동생 김여정 포함

[공감신문] 하루 앞으로 다가온 4.27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북한 측 공식수행원의 명단이 공개됐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측 공식 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 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

김여정 당위원회 제1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내일 오전 9시 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임종석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한다. 이후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이번 의장대 사열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화답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북한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바 있다.

의장대 사열이 끝나면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향한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하면, 남북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

기념식수목으로 선정된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준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인데, 유엔사령부에서 FOOT BRIDGE(풋 브릿지)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로 명명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집 내부

산책이 끝나면 두 정상은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회담 관련 일정이 마무리하면 오후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만찬까지 마치면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지는데, 여기서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감상한다.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영상상영까지 끝나면 4.27 정상회담 공식일정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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