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건설투자 예상외 ‘선방’…“성장세 지속되면 올해 3% 성장 달성도 가능”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했다. 수출호조와 설비·건설투자 부문이 선방한 영향이다. [pxhere/CC0 public domain]

[공감신문] 작년 4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1~3월) 다시 1%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도 한국경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대비 1.1% 늘어난 395조9328억원(계절조정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1.0%보다 더 오른 것이다. 

1%대 성장세는 지난해 3분기(1.4%) 이후 2분기만으로, 작년 4분기에는 -0.2%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동기대비 성장률은 2.8%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한은이 전망한 연 3.0%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총생산 추이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며, 앞으로 분기 성장률이 0.77~0.82% 사이에 있으면, 3%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가 절반 이상 남아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전망하기엔 이르다고 정 국장은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성장은 수출분야가 주도했다. 화학제품과 기계류 등의 수출이 늘면서 올 1분기 수출은 전 분기대비 4.4% 상승했다. 작년 4분기 나란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와 선박·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나면서 설비투자 부문도 전 분기대비 5.2%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16년 4분기(6.5%)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다. 

건설투자는 2.8%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4.2%)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며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등 부대비용이 늘어난 까닭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0.5%포인트로, 전기의 -0.4%포인트, 0.1%포인트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소비의 성장률은 0.6%로, 4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3.4% 성장한 것으로 2016년 2분기 이후 최고였다. 공기청정기와 수입차 판매량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소비는 2.5% 뛰었다. 이는 2012년 1분기 2.8%를 기록한 이후 2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선택진료비 폐지 등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병원이용이 늘어나면서 급여비 지출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1.9%, 건설업은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0.9%로 전 분기(0.3%)보다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은 3.3% 성장하며 작년 1분기(4.8%)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pxhere/CC0 public domain]

이 가운데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은 0.9% 감소하면서 지난해 1분기(-1.3%) 이후 또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타났다. 중국 관광객 감소와 한파, 미세먼지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정규일 국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로 서비스업에서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이 전분기대비 4.1% 성장했다”며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에서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지난해 4분기(-1.3%)보다 1.8% 늘었다. 석탄 및 석유류제품 수출품 가격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