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언론 봉쇄로 모든 고객·공급 업체 사라져”, 파산 절차 시작

87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한 CA가 폐업을 결정했다 [CBC News 유튜브 캡처]

[공감신문] 페이스북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2016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에 넘긴 혐의를 받는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A가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고객들이 빠져나가고,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엄청난 벌금과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2일 자로 폐업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CA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 수개월간 CA는 수많은 근거 없는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며 “자사 직원들은 윤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는 확고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론 봉쇄로 사실상 모든 고객과 공급 업체가 사라졌다”며 “결과적으로 사업 운영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CA 모회사인 SCL 그룹의 나이젤 오크스 창업자도 파산 절차를 시작했으며, 관계 당국과 협력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 폐업 소식과 관련해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은 CA의 내부자 폭로를 통해 불거졌다.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 연구원인 알렉산더 코건은 개인 성격 퀴즈 앱인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를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와 이들 친구의 개인정보 8700만개를 대량 수집해 CA에 넘겼다. 

페이스북은 CA 측에 수집한 데이터를 삭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CA는 이를 무시했으며, 내부 폭로자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이 자료를 트럼프 후보 측에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정보 유출 파문 이후 CA는 자사의 데이터 사용이 정당하다고 주장해왔다.

CA 측은 “합법적일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온라인 광고 표준으로써 널리 인정받아온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닉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CEO

CA 폐업 소식과 관련해 페이스북은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우리의 약속과 의지는 변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앞서 지난 3월 SCL 그룹은 CA의 알렉산더 닉스 CEO를 해임하고, 이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영국의 한 방송에서 닉스 전 CEO가 “브렉시트 국민투표나 미국 대선 등에서 선거판을 흔들기 위해 반대 진영 정치인들에게 미인계나 뇌물 등의 전략을 썼다”고 말한 영상을 공개한 직후였다.

영상에서 닉스 CEO는 “정치인 집 근처에 여자애 몇 명을 보낸다”, “우크라이나 소녀들이 매우 예쁘다. 아주 효과가 좋다” 등의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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