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홍준표 대표 막말 논란에 원색적인 비난으로 맞대응·국회정상화 촉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공감신문]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 논란이 비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다.

지난 2일 한국당 홍 대표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경남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 “되지도 않은 북핵폐기가 다 된 것처럼 선동하고 포악한 독재자가 한 번 웃었다고 신뢰도가 77%까지 올랐다”며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 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북한 경제 부흥 대책’이 들어간 USB를 건넸다”며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는데 이웃집 강도를 보살피는 것과 같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았다.

그러면서 “요즘들어 극히 일부 잔류한 친박들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며 “옆 사람이 장에 간다고 거름을 지고 장에 따라가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

특히 홍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피켓을 든 시위대를 향해 “창원에는 빨갱이들이 많다”는 발언을 해, 이른바 ‘빨갱이 논란’까지 일으켰다.

3일 더불어민주당은 홍 대표의 막말논란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며 장기 국회파업을 중단하고 국회 정상화에 동참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 후 쏟아지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막말은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막말 배틀’ 수준”이라며 “대한야국당과 ‘막말연대’, 더 나아가 기왕이면 통합을 권한다”고 질타했다.

대한애국당 조 대표는 대표적인 친박계 정치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흑기사’와 다름없다. 그는 지난해 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불러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문 대통령을 향해 “이런 미친XX”라고 욕설했다.

김 대변인은 “홍 대표는 한반도 평화정착 기대감에 대해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남과 북, 그리고 미국과 북한과 대화까지 폄하한 것이나 다름없고 객관과 실상을 부정하는 ‘정신승리’나 마찬가지”라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대표의 정상회담 폄훼가 도를 넘었다”며 “선거 때만 되면 들고나오는 한국당의 해묵은 안보장사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으로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지탄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천막쇼와 정쟁쇼가 길어질수록 국회에 할 일만 태산같이 쌓이고 국민분노와 냉소가 터지고 있다”며 “한국당은 정쟁 국회, 방탄 국회를 즉시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와 민생을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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