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실패야말로 성공의 밑거름이죠”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서 내리 3선
 
조경태 의원(민주당, 부산 사하을, 3선)은 새누리당의 텃밭이 부산에서 그것도 내리 3선을 달성한 유일한 야당의원이다. 지난 5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부산의 조경태’가 아닌 ‘민주당의 조경태’로 숨겨진 정치본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연일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어 언론은 물론 당내 의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주주의는 획일화가 아니라 다양성과 다원성을 담보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 자체를 ‘틀렸다’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분명히 ‘다르다’와 ‘틀리다’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가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故 노무현 前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토목공학과 3학년이던 1988년, 당시 부산 동구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노무현 후보에게 가서 자원봉사를 한 것이 정치를 접하게 된 한 계기가 됐다. 이후 15대(사하갑) 총선과 16대(사하을) 총선에 각각 통합민주당과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거푸 고배를 마셨다. 당선자와도 40~50%포인트의 큰 표차이로 뒤진 결과였다. 그러다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신승하며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4년 후 18대 총선에 이어 지난해 총선까지 승리를 거둔 그는 현재 3선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중진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여야의 대치정국이 한창인 10월의 첫 날, 그를 만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3선 의원이자 민주당 최고의원으로서 현재 대치정국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주신다면.
“지금의 꽉 막힌 정국에 대한 책임은 청와대와 여당, 야당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결국 국정운영의 한 축인 여당에서 제시해야 합니다. 청와대와 야당의 대치정국에서 결국은 여당이 주도적으로 중재안을 내고 청와대를 설득해서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다시 돌려놓아야 하는데, 지금의 여당은 청와대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당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청와대와 야당이 지금처럼 평행선을 달리게 된다면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게 될 것입니다. 여당이 국정운영의 주체로서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여야 함께 정당공천 폐지에 따른 대안 마련해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에 대한 의원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존폐 여부에 대한 전당원 투표에서 67.7%의 찬성으로 폐지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낸 바 있습니다. 이는 당원들의 뜻일 뿐 아니라 국민 대다수의 민심이며, 지난 대선 기간 중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새누리당에서는 기초정당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에 대한 당론을 확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서 후보 난립과 후보 검증 미비, 여성 정치 참여문제 등 일각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 선거까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은 하루빨리 공약 실천에 대한 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시장 선거에 대한 입장은 어떠하신가요?
“저는 이미 지역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대신 민주당 부산 지역구 의원이자 당 최고위원으로서 민주당이 내세운 부산시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산단공 구조고도화 사업 전면 재조정 필요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구조고도화 시범사업이 실패의 여지가 많다고 주장하셨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전해주신다면.
“산단공의 구조고도화 사업은 산업단지 안에 비즈니스센터와 공동물류센터, 복지센터 등을 건설해 시설 현대화와 근로자 생활수준 향상을 꾀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산단공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사업비 1조220억원을 투입, 31개 사업을 벌였으나 전체 사업의 40% 이상이 구조고도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기숙사용 오피스텔 사업과 아파트 재개발 등으로 사업취지가 왜곡된 바 있습니다. 심지어 처음에는 복지센터 건립을 계획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오피스텔 건설로 사업을 변경한 사례도 발견됐습니다. 산단공의 사업수행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으며 사실상 실패 한 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단공의 구조고도화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지망하는 젊은 청년에게는 의원님이 표본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신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요즘 정치를 지망하는 청년들을 보면 너무 안전한 것만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용기를 갖고 과감히 도전해야 합니다. 아직 젊기에 도전해서 실패를 해도 좋은 경험이 되고, 또 그러한 경험이 나중에는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물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과감히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총선에 도전했습니다. 물론 그 도전은 무모한 도전이자 낙선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4년 후 다시 도전했습니다. 또다시 낙선했습니다. 결국 두 번의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것이죠. 하지만 그 경험이 다시 4년 후에는 저의 세 번째 도전을 성공으로 만들어줬습니다. 그 후 네 번째, 다섯 번째 도전에서 모두 성공해 지금의 3선 의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조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하철 1호선 다대연장 사업 원만히 진행돼야
-지역구 특성상 현안이 많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총사업비 8,000억원이 넘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다대연장 사업의 순조로운 사업 진행이 제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을) 주민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에서 복지예산이 강조되다보니 SOC 예산확보가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있어서 예정된 스케줄대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 지역구는 바다와 강이 인접한 지형적 특수성에 의해 공단 등 생산시설이 밀집돼 있어 주변 환경개선과 도시인프라 구축, 교육여건 개선과 문화시설 확충 등에 대해 지역주민의 요구와 바람이 무척 큽니다. 이 점에 있어서도 주민들의 뜻에 부응하고자 지역주민 여러분의 의지와 힘을 모아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향후 의정활동계획에 대해서 전해주신다면.
“저는 지금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로 인해 위기에 있는 당을 구해야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도부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으로서 MB정부 자원개발외교의 실정과 에너지공기업의 부실, 전력수급계획과 전기요금 개편, 밀양송전탑 문제, 원전비리, 한중 FTA 등의 현안 문제에 관심을 갖고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남북관계특위 위원으로서 개성공단 정상화와 남북협력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으로서도 한국과 대만의 국제협력 증진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경태 의원>
-1968년 1월 10일 출생(경남 고성)
-부산 경남고 졸업
-부산대 토목공학과 졸업
-부산대 대학원 토목공학 박사
-제17, 18대 국회의원
-現 제19대 국회의원(부산 사하을)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민주당 상향식 공천제도혁신위원장
     민주당 밀양송전탑 피해진상 조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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