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만남·남북정상회담 이후 투자 문의 급증…평양 빌라 가격 2억2000만원 달해

한반도의 평화구축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 투기꾼들이 북한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감신문]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평화구축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 투기꾼들이 북한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적극 협력키로 하는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움직임이 보이자 중국 투기꾼들이 북한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후 중국의 부동산 중개 사이트인 ‘우루’에서는 북한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

이 사이트는 잠재 구매자들을 위한 가이드를 만들기도 했다. 가이드는 “북한에서 부동산은 여전히 정부에 의해 분배되지만, 비공식적인 판매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시내 아파트

우루 사이트에서는 ‘평양의 한 빌라’ 가격이 약 15만 파운드(한화 약 2억2000만원)로 책정돼 있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 이후,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는 가격이 50% 급등한 곳도 있었다.

단둥과 가까운 북한의 신의주는 부동산 암거래가 매우 활발한 곳으로, 가족용 아파트는 약 5만2000파운드(약 7600만원)로 확인됐다. 

우루의 CEO인 황 샤오단(Huang Xiaodan)은 “경계지역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는 것은 정책적 뒷받침과 시장 구축까지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서 “지금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목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중국과 북한을 잇는 두만강교

중국의 부동산 투기꾼들 사이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담은 USB를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USB에는 신경제 구상을 담은 책자와 PT(프레젠테이션) 영상 등이 담겼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에너지와 자원 개발을 위한 러시아, 중국, 유럽 등 3개 지역과의 경제벨트 형성, 가스 파이프라인 및 중국으로 이어지는 철도 구축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비무장지대 역시 환경보호적인 관광장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더 타임스는 이같은 계획에 대해 “김 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에서 벗어나 협력을 택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반도 화해무드에 부동산 경기가 뜨거워지는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북한 접경 인근 지역인 경기도 파주, 연천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정상회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들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3.3㎡당 15만원인 파주시 문산읍 토지 가격은 호가 기준 25만~30만원으로 두 배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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