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마약, 개인 문제 아냐...중독자 치료해 사회 일원으로 복귀시켜야”

대화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서영교 의원 / 고진경 기자

[공감신문]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2018 마약퇴치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구갑)과 같은 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영교 의원이 주최하고 서울시마약퇴치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한국 마약 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 의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마약퇴치정책은 공급차단 위주의 정책이었다”며 “불법 마약류의 밀조 및 유통 등 공급 사범은 더 강력하게 처벌하고, 단순 사용 사범에게는 법적 강제력을 기초한 치료 및 재활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 고진경 기자

박병석 의원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5선 의원인 박 의원은 20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박 의원은 “마약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단속도 해야 하지만 마약에 중독된 분들을 치료해 사회에 정상적으로 복귀시키는 부분도 상당히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님의 뜻에 힘을 보태겠으며, 오늘 좋은 결론을 내주시면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악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과 이경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 고진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시갑)이 이경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 잠깐 들러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0대 국회에서 6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 의원은 박 의원과 국회의장 후보 경선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오는 29일 20대 전반기 국회가 종료되면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임기가 끝나, 오는 24일까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예정돼 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는 토론회 참석자들 / 고진경 기자

박 의원과 서 의원, 김종환 서울시마약퇴치운동본부 본부장을 비롯한 토론회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 원장 ▲박진실 법률사무소 진실 대변호사 ▲이범진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등 많은 전문가들이 자리해 마약퇴치를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 원장 / 고진경 기자

천영훈 원장이 ‘마약류 중독의 예방 및 재활을 위한 뇌과학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발표 중이다.

천 원장은 “검찰과 경찰이 마약사범 근절을 위해 철저하게 막고 있는데도 그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정책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미 중독된 사람들에 대한 치료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무방비하게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을 비롯한 약물 중독은 뇌의 질환이고 치료 가능하다는 게 저를 비롯한 여러 의학계의 견해”라며 “처벌이 아니라 중독으로 인한 갈망을 어떻게 해결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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