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 5조1000억원…금융당국 “생활자금·주식투자 수요 등이 원인”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신문]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축소되고 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업체, 새마을금고 등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7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증가규모인 5조원보다 2조3000억원 확대된 것으로, 작년 4월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 증가액은 4조9000억원으로, 주택대출 증가액(2조4000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택대출 증가액이 4조7000억원, 기타대출이 2조6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택대출 증가액은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데 반해 기타대출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감추이

금융당국은 이처럼 기타대출이 급증한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생활안정자금 수요, 보험계약대출, 카드론 등 2금융권 영업확대, 주식시장 투자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 분석했다. 

은행권의 증가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월(4조3000억원)과 전년 동월(4조6000억원)대비 각각 8000억원, 5000억원 확대됐다. 

은행권의 증가세를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2조4000억원으로 전월(2조8000억원) 대비 4000억원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4월(3조3000억원)과 비교해도 9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증가폭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1조5000억원)대비 1조2000억원, 전년 동월(1조3000억원)대비 1조4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4월을 기준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증가폭은 지난해 11월(3조7000억원) 이후 가장 크고, 예년 4월보다도 훨씬 많은 수준이다. 

기타대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신용대출은 지난달 1조4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11월(2조6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통상 4월은 이사철 생활자금 수요가 많은데다가 인터넷전문은행 효과와 재건축 아파트 이주자금, 신규아파트 분양·입주 관련 자금 수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일부 대출에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조2000억원이었다. 이는 전월(7000억원)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 동월(2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4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상호금융권과 여전사의 가계대출은 각각 8000억원, 7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가계대출은 연간 대출관리 목표인 8.2% 내에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오는 23일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를 열어 업권별 가계부채대책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 등을 집중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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