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길거나 짧으면 수면의 질 떨어져, 치아 건강에 악영향"

수면 시간이 너무 길거나 과하게 짧으면 치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과도한 것이 치아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와 가톨릭의대 한경도 박사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 4675명(여자 8558명, 남자 6117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잔존치아(남아있는 치아) 개수 상관관계 분석 결과를 15일 밝혔다. 

사람의 정상 치아 개수는 사랑니를 제외하고 총 28개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대상의 나이, 흡연여부, 음주, 칫솔질 빈도, 체질량지수, 치주염 등 치아 상실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배제하고 수면시간과 치아상실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수면시간 7시간 기준인 사람에 비해 9시간을 자는 사람의 치아 상실 위험도는 1.6배 가까이 높았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연구결과 하루 수면시간 7시간을 기준으로 이보다 적게 자거나 많이 자는 경우 치아 상실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잔존 치아의 개수가 25개 미만이 될 위험도는 수면시간 4시간 이하인 사람이 7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1.43배 가량 높았다. 이밖에 수면시간 5시간 이하는 1.29배, 6시간 이하는 0.99배로 나타났다. 

반대로 수면시간이 적은 경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면시간 8시간 이상인 사람은 7시간을 자는 사람보다 잔존치아 개수가 25개 미만이 될 확률이 1.06배 가량 높았으며, 9시간 이상을 자는 사람은 1.62배로 나타났다. 

치아상실 개수와 수면시간의 상관 그래프. [논문 발췌]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면 시간이 6~8시간 가량인 경우에 수면과 치아 상실 관련성이 미미했다. 그러나 이보다 적거나 많이 자는 사람은 치아 상실 위험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평소 수면시간이 과도하거나 너무 짧을 경우,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떨어져 치아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은 몸속 염증 지표인 인터류킨-6, 종양괴사인자-알파 등 수치가 증가해 치아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부연했다. 

연구팀의 박준범 교수는 "수면시간이 너무 짧거나 긴 사람은 평상시 불면증을 겪고 있거나, 충분한 수면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아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평상시 치아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칫솔질 등의 건강 행동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J의 온라인판 학술저널 'BMJ 오픈(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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