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주택 전셋값 두 달 연속 마이너스 기록…분양 늘어나고, 입주 줄어들고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올 들어 가장 낮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올 들어 가장 낮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의 가격마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분위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5일 발간한 ‘KB부동산시장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상승규모(0.25%)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올해 중 가장 낮은 오름폭이기도 하다. 

이처럼 주택가격 상승폭이 눈에 띄게 축소된 것은 대출규제 강화와 양도세 중과세율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도권(0.37%)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양도세 중과 시행 등으로 전월대비(0.47%) 상승세는 둔화됐다. 5개 광역시(0.05%)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기타 지역(-0.21%)은 전월(-0.07%)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되며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지역별 주택매매가격지수 추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그러나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4월 기준 KB부동산 매매전망지수는 87.2로,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KB부동산 매매전망지수는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해 크게 상승, 약간 상승, 보합, 약간 하락, 크게 하락 등 5가지 가운데 하나를 부동산 중개업체가 선택해 작성한 지표다.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낮을수록 하락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매수심리가 위축된 수도권의 매매전망지수는 90.7로 역대 최저기록(87.1)에 거의 근접한 가운데, 특히 서울은 이달 95.1을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전세시장 역시 미진한 상황이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 3월 9년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 0.02% 떨어지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0.00%)은 서울(0.15%)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0.10%)와 인천(-0.06%)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6년여 만에 보합세에 머물렀다.

5개광역시(0.00%) 역시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는 가운데 보합을 기록한 반면 기타지방(-0.11%)은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의 매매대비 전셋값 비율은 13개월 연속 하락한 73.4%로 집계됐다. 전세 전망지수는 87.2로 9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물량은 늘어났지만, 입주물량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분양물량은 전월대비 63.1% 증가한 3만9000호로 집계됐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77.8% 늘어나면서 전체 물량 증가를 이끌었다. 

이는 6월 지방선거와 여름 비수기를 앞두고 공급물량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5월까지는 분양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연구소는 보고 있다. 

같은 달 입주물량은 약 2만9000호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비수도권이 전월보다 25.8% 줄어들면서 3개월째 3만호 내외의 낮은 입주물량을 기록했다. 

연구소는 “입주물량은 5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6월(4만호)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하반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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