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 증가세 둔화 고려해도 좋지 않은 수준…‘괜찮은 일자리’ 제조업도 감소 전환

[공감신문] 취업자 증가폭이 최근 3개월 내리 10만명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저출산으로 인해 생산가능연령층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2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취업자 증가규모는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 취업자 증가규모는 1월 33만4000명으로 크게 확대됐다가 2월 10만4000명으로 급격히 내려앉은 뒤 3월 11만2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취업자 증가폭이 석 달 내리 1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잔재하던 2010년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2008년 9월부터 무려 18개월간이나 10만명대 이하 혹은 마이너스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몇 년 간 인구 증가폭이 크게 가라앉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좋지 않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증가폭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취업자 수가 이전처럼 30만명 가까이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과거에도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기에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구 증가대비 월별 취업자 증가 추이

최근 3개월간 인구 증가폭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 비율을 보면, 지난달에는 인구가 25만1000명 늘어나는 동안 취업자는 12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49.0%을 기록했다. 

취업자가 11만2000명 늘어난 3월 15세 인구 증가폭은 25만4000명으로 44.1%의 비율을 나타냈다. 

2월에는 인구가 27만5000명 늘어난 데 비해 취업자는 10만4000명에 그치면서 37.8%로 더 낮았다. 이는 2016년 2월 37.2%(인구 41만5000명, 취업자 25만4000명) 이후 최저에 달하는 수준이다. 

빈 과장은 “공공행정이나 금융보험 등 양질의 일자리는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도소매나 교육서비스 부분에서 감소가 지속됐다”며 “2017년 6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던 제조업 취업자 수도 감소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4월과 비교했을 때 6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구조조정의 여파로 조선업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분야의 취업자도 마이너스 증가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종사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전년대비 31만9000명 증가했고, 임시근로자와 일용직근로자는 각각 8만3000명, 9만6000명 줄어들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좋지 않은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월 고용률은 전년 동월대비 0.1%p 하락한 60.9%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청년 실업률은 10.7%로 전년 동월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 수는 11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6000명 감소한 것으로,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대비 0.1%p 떨어진 4.1%였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7%로 같은 기간 0.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월을 기준으로 보면 2017년(11.2%)과 2016년(10.9%)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빈 과장은 “청년실업률은 전년에 비해 하락하긴 했지만 수치 자체는 낮은 수준이라 볼 수 없다”며 “공공부문 일자리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분야의 채용이 많아 청년실업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체감 실업률을 가리키는 고용보조지표3은 11.5%로 지난해 4월보다 0.3%p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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