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선더 훈련, 전혀 도발적이지 않아…김정은, 한미 합동훈련 이해한다고 말해왔다”

북한이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한미 합동훈련인 '맥스선더'를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미국 국무부는 남북간 회담 취소가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공감신문] 북한이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남북간 회담 취소가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우리는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 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이 훈련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떠한 말도 들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측은 맥스선더 훈련이 전혀 도발적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은 이전에 한국과 미국이 합동훈련을 계속할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해왔다”며 “우리가 근거로 삼는 것은 김정은이 이전에 미국과 한국이 하는 이러한 합동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인정한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훈련들은 우리가 전세계에서 많은 동맹국과 하는 것이고, 수십년간 해온 일들”이라며 “김정은은 우리가 합동훈련을 계속하는 것이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남북고위급 회담을 완수하라고 권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장관이 전화를 걸어 누군가에게 무엇을 하라고 애걸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의 재연기나 중단은 힘들고 명분도 없다고 북한 측에 전했으나,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우리 측 입장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전문가들 역시 한미 합독군사훈련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던 북한이 갑자기 강경기조로 돌변했다는 점에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핵무기 반출, 생화학무기 폐기, 인권 압박 등을 받고 있기에 불만을 표출하는 계기로 남북회담 취소를 활용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추측했다. 

남북간 회담을 취소하며 미국을 향해 ‘우리를 쉽게 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앞선 북중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하라는 요청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법으로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집요하게 요구해왔다. 그런만큼, 중국이 북한에게 “‘한미연합훈련’을 대미 협상 카드로 쓰라”는 요지의 조언을 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청와대는 북한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맥스선더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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