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비판 및 무기한 회담 연기 의식한 듯...훈련일정은 그대로 진행

B-52 전략폭격기 [NASA 홈페이지]

[공감신문] 북한이 돌연 16일 계획된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를 선언한 가운데, 한미연합군이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에서 ‘B-52’ 전략폭격기를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 관계자는 “지난 11일 시작한 맥스선더 훈련에 미군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는 참가했지만, B-52 전략폭격기는 참가하지 않았다”며 “훈련은 이달 25일까지 진행되는데 B-52는 불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인 B-52 폭격기는 핵우산 전력으로 괌 기지에 위치해 있다. 그간 북한은 한미훈련에 B-52가 출격하면 예민한 반응을 내비쳐왔다. 북한은 이번에도 B-52 폭격기에 민감한 입장은 내비쳤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3시께 “11일부터 남조선당국과 미국은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한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리고 있다”며 F-22와 B-52를 집중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자 3면에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중지하며, 미국도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하라는 내용의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실었다.

당초 한미연합군은 정례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에 미군 F-22, B-52와 우리군 F-15K, F-16 전투기를 100여대가량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무기한 회담 연기 선언으로 B-52 폭격기는 훈련에서 제외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다.

이는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긁어 부스럼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로키 전략’(Low-key)으로 보인다. 세기적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반도에 형성된 평화 기류를 이어가겠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인 셈이다.

다만 2주간 진행되는 맥스선더 훈련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국방부·공군 관계자는 이날 “맥스선더 훈련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며 “훈련은 레드팀과 블루팀이 모의교전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참가한 병력과 장비는 예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밖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에 대한 논의를 펼치기 위한 긴급 회동을 가진다. 송 장관은 당초 계획된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긴급회동에 참가할 예정이다.

회동에서 어떤 내용을 논할지는 알려진 바 없지만, 송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돌발 회담 연기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연합훈련 일정과 훈련 규모를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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