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2% 증가, 연평균 증가율 2.3%…고혈압환자 90%는 50대 이상

지난해 고혈압 진료인원이 5년 전보다 12% 늘어난 604만명으로 집계됐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지난해 고혈압 진료인원이 600만명을 넘어서면서, 5년 전보다 12%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고혈압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604만명으로 집계됐다. 

고혈압 환자들은 2012년 540만명에서 2013년 552만명, 2014년 556만명, 2015년 571만명, 2016년 590만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5년간 증가율은 11.9%, 연평균 증가율은 2.3%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2년 255만명에서 2017년 298만명으로 연평균 3.2%로 증가했고, 이 기간 여성은 285만명에서 307만명으로 연평균 1.5% 늘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여성이 더 많지만, 증가세는 남성이 훨씬 더 가파른 셈이다. 

연도별 ‘고혈압’ 진료실인원 현황 [국민건강보험공단]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197만7000명(32.7%)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68만명(27.8%), 50대 154만8000명(25.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명당 고혈압 진료인원은 70대 이상 남성(3만8000명)이 가장 많았다. 5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지만, 60대 이후로는 여성이 더 많게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7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고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질환”이라며 “연령이 증가하게 되면 혈관도 노화돼 동맥의 이완기능이 떨어뜨리고 경직도를 상승시켜 고혈압 발생빈도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 폐경에 다른 호르몬 변화로 혈관의 보호작용과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에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없어지면서 환자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오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은 통상 특별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이 과도한 운동을 하게 되면서 심부전이 생기고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유발시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신장 기능 저하로 신부전이 유발되고, 눈의 혈관에 합병증이 생기면 최악의 경우 실명의 위험도 있다. 뇌로 가는 혈관을 손상시켜 뇌졸중의 위험도를 높이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 교수는 “이런 여러 가지 합병증은 일단 생기면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좋은 고혈압 예방법으로는 주기적인 혈압측정과 염분섭취 감소가 꼽힌다. 여기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단과 야채식, 저지방 식사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와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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