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증가가 식물 생장 능력 촉진한다는 주장 반박하는 논문 발표돼

소득수준이 올라 삶이 윤택해진 국가는 숲이 늘어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공감신문] 그간 세계적으로 숲이 느는 이유는 대기권에 쌓이는 이산화탄소(CO2)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숲은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증가하고 있었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담은 헬싱키대학 페카 카우피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소개했다. 논문은 온라인 과학저널 ‘PLoS ONE’에도 게재됐다.

지구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여러 전문가들이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이들은 CO2 증가가 식물의 생장 능력을 촉진한다는 ‘CO2 수정(受精)론’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카우피 교수 연구팀은 숲이 늘어나는 녹색화 과정이 CO2가 증가하기 이전인 1800년대부터 이미 진행돼 왔다고 반박했다.

세계적으로 숲이 느는 진짜 이유는 대기권에 쌓이는 이산화탄소(CO2) 때문이 아니라는 반박이 나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논문의 공동저자인 핀란드기상연구소 안티 리포넨 교수는 “기상관측을 통해 CO2 수치와 함께 지구 기온이 상승한 것은 명백하게 확인됐지만, 지난 한 세기 이상 세계적으로 숲이 증가한 것은 이런 흐름과 사실상 관련이 없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카우피 교수는 1990~2015년에 소득수준 선진국은 연간 1.31%, 중진국은 0.5%씩 숲이 증가했으며, 저소득 국가는 0.27%씩 숲이 감소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통계를 이유로 “소득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삶이 윤택해지면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삼림 파괴도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삶이 윤택한 부자 나라 중 삼림이 줄어든 국가는 ‘브루나이’ 밖에 없다고 밝혔다. 

헬싱키 대학 연구팀은 삶이 윤택해지면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삼림 파괴도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ixnio/public domain (CC0)]

또 국가에서 개발이 진행될 경우, 비옥한 토지에 집중해 활용도를 높이고 척박한 토지는 이용하지 않아 그 토지는 다시 숲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생산기술이 발달해 수확이 늘게 되면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숲을 파괴할 필요가 없게 되고, 소득이 늘어나면 연료 선택의 폭도 늘어나 자연스럽게 나무를 때는 일도 줄게 되는 흐름인 것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아프리카 55개국 중 삼림이 늘어나는 곳으로 보고된 나라는 절반이 안 된다면서 아프리카 미래에 대해 우려했다. 

인도에 대해서는 ‘놀라운 사례’로 꼽으며 1970~2010년 사이 인구가 두 배로 늘었지만, 숲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우피 교수는 “식량을 가장 좋은 땅에 재배면적을 좁혀 조달할 수 있다면 남는 땅은 숲으로 돌릴 수 있다”면서 “인도는 이전에 세계에서 수확량이 매우 낮은 곳이었지만, 녹색혁명과 작물 재배에 유리한 기후를 활용해 국민을 상대적으로 잘 먹여 살려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