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어떤 전술 펴더라도 ‘지체없는 CVID’ 정책목표 흔들리지 않을 것”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엄포에도 '지체없는 CVID'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공감신문] 북한이 대북 정책을 지휘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콕 집어 거론하며 미국의 북핵 문제 해결방식에 공식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볼턴 보좌관이 언급한 리비아식 해법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지적하며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북한의 엄포에 존 볼턴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은 “새로운 게 전혀 없다 (nothing new)”라며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지만, 우리는 북한의 CVID라는 그 회담의 목적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비핵화 해법이 '리비아 모델'이 정부내 논의의 일부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그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자신이 지난 2003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이었을 때,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비판했다가 북한으로부터 ‘흡혈귀’, ‘인간쓰레기’ 등의 원색적 비난을 받았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의 이러한 언급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과거처럼 여러 전술 공세를 펼치더라도, ‘지체 없는 CVID’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목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날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만약 그들이 비핵화 동의에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그 이유를 밝혀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핵무기 등을 테네시 오크리지로 신속하게 가져올 수 있지만 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은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과거 정부들이 했던 실수들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점점 더 많은 보상 혜택을 요구하는 동안 북한과 끝없는 대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볼턴 보좌관은 자신을 저격했던 김계관 제1부상을 “문제 있는 인간(problematic figure)”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담화는 6자 회담에서 항상 ‘문제 있는 인물’이던 6자 회담 전문가, 김계관에 의해 발표됐다”면서 “이것은 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신호일 수 있는 반면, 회담 준비가 계속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라고 해석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낙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려고 하고 있다. 그것이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것은 우리가 완전히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려운 협상에 매우 익숙하고 준비돼 있다”면서 “북한이 만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고, 그들이 만나지 않길 원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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